채태인. 엑스포츠 제공

채태인의 행선지가 부산이 유력해졌다.

11일 넥센 히어로즈 관계자는 “채태인을 사인 애느 트레이드하기로 롯데 자이언츠와 구두로 합의했다”면서 “서류 작업 등 행정적 절차만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채태인은 새 둥지를 찾기 위해 올 스토브리그에 나왔다. 원소속팀인 넥센이 채태인의 가치를 인정하긴 했지만 홈런왕 출신인 박병호가 복귀하는 데다 장영석이 잠재력을 드러내면서 포지션이 겹치는 채태인의 입지가 좁아져서다.

넥센은 보상 선수 없이 채태인을 풀어주겠다고 발표했지만 FA 시장 개장 후 두 달이 넘도록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보상 선수가 없다 하더라도 지는 시즌 연봉 3억원을 받은 채태인을 영입하기 위해선 보상금으로 9억원을 내야 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을 제안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구단이 FA를 영입할 때 엄청난 규모의 보상을 피하기 위해 취하는 계약 형태다. 원소속팀인 넥센이 먼저 채태인과 계약하고 다시 롯데와 트레이드 하는 방식이다.

부산상고 시절 좌완 투수였던 채태인은 2001년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지만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기에 실패하면서 2005년 방출됐다. 한국으로 돌아와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면서 타자로 전향했고, 2016년 넥센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엔 109경기에 나서 타율 0.322, 12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롯데 구단은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