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석 달새 10조 늘어
연 4%대 적금상품 속속 출시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로 올라서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은행들은 새해 들어 연 3~4%대 예·적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은행을 등진 시중자금을 다시 끌어오겠다는 계획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정기예금(1년제, 신규 취급액 기준)의 가중평균 금리는 지난해 3월 연 1.58%에서 11월 1.96%까지 상승했다. 한은이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올린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12월 가중평균 금리는 연 2%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를 넘어선 것은 2015년 3월(2.01%) 후 2년10개월여 만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6일부터 ‘KB스마트폰 예금’ 금리(우대금리 적용 시)를 연 1.8%에서 2.1%로 올렸다. KEB하나은행도 ‘하나머니세상정기예금’ 금리를 연 1.9%에서 2.20%로 높였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로 올라서자 은행권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주춤한 데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대출 규제로 갈 곳을 잃어버린 시중 부동자금이 은행예금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 등 다섯 개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524조원대에서 12월 말 527조원대로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 5조원가량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핵 리스크 등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해지고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예금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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