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프랑스 정상회담서 합의
원전 사업 등 100억달러 MOU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포함한 주요 국제 현안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핵에너지와 우주항공, 환경보호, 금융, 위생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시 주석은 ‘중국 제조 2025(산업진흥정책)’와 프랑스의 ‘미래 공업계획’을 접목하고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선진 제조업 분야에서 상호 보완을 통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일대일로 사업 협력과 더불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각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의했다.

시 주석은 이어 “모든 형식의 보호주의에 반대하며 글로벌 개방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기후변화, 테러, 사이버 안보 등 국제적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은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안전 등 중대 문제에서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프랑스는 일대일로의 틀에서 양국의 협력 증진을 중시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고위급 등 각 분야 소통과 우주항공, 원자력 등 분야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경제 분야에서 대규모 MOU를 맺었다. 중국은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군수기업 다소, 유통기업 오샹 등 프랑스 기업과 50여 건의 경제·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양국이 맺은 MOU 규모는 에어버스 항공기 100대 구매, 민간용 원전사업 협력 등 100억달러(약 10조625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10억유로(약 1조2764억원)의 공동 투자펀드 창설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사흘 일정으로 지난 8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진핑 2기’ 출범 후 처음 국빈 방문한 유럽연합(EU) 정상이다. 시 주석은 전날 일대일로 출발지인 시안을 방문하고 베이징에 온 마크롱 대통령을 댜오위타이에서 만난 데 이어 이날 다시 정상회담과 만찬을 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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