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체 결제 서비스 강요… 콘텐츠 구매액 30% 수수료
네이버, 유료 서비스 중단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

아이폰 이용자들이 네이버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유료 웹툰 미리보기와 웹툰 결제를 할 수 없게 됐다. 애플이 자사 결제 서비스를 사용하라고 강요하자 네이버가 아예 유료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 갈등 탓에 애꿎은 소비자만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플, 자사 결제 서비스 강요

9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 iOS용 네이버 앱의 웹툰 페이지에서 웹툰 플러스 바로가기와 요일별 웹툰의 미리보기 서비스가 차단됐다. 웹툰 결제 수단인 쿠키 충전도 불가능해졌다. 네이버는 “애플의 앱마켓 심사 전략에 의해 웹툰 콘텐츠 결제 이용에 제한 사항이 발생했다”며 “기타 브라우저와 네이버북스 앱을 통해선 정상적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앱 내에서 발생하는 콘텐츠 구매액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이 때문에 실물이 아닌 디지털 콘텐츠를 판매할 때는 애플의 결제 서비스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규정 위반이 확인될 경우 앱스토어에서 해당 앱을 삭제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애플은 결제 가이드를 지키지 않으면 별다른 사유 설명도 하지 않고 앱 업데이트 승인을 하지 않는 일이 많다”며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이용 가능한 콘텐츠에 대해선 따로 수수료를 받지 않는 구글과 비교하면 융통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지난 4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 매출은 385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은 201억달러에 그쳤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유료 웹툰을 결제할 때 애플의 결제 서비스 대신 다른 웹페이지로 이동해 결제하는 방식을 써 왔다. 애플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네이버 자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우회 경로를 마련했지만 이번에 애플이 제동을 걸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몇 년 전에도 네이버의 시스템을 애플에 소명했는데 지난해 말 애플이 다시 문제 삼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이 같은 전략을 고수하면서 iOS용 앱에서 구매 기능을 없애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014년 아마존에 인수된 만화 포털 ‘코믹솔로지’는 iOS용 앱에서 만화 구매 기능을 삭제했고 글로벌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는 유럽연합(EU)에 제재를 촉구하기도 했다.

◆‘갑질’ 일삼는다는 불만도 제기
애플이 전 세계적 영향력을 무기로 각국 이동통신사에 ‘갑질’을 일삼는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동통신사에 광고비와 마케팅비 전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아이폰 공급 등의 혐의가 주요 조사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8 및 아이폰X(텐)의 광고비와 출시 행사비 등을 통신사에 떠넘겨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폰 광고 끝에 1~2초 정도 통신사 로고가 노출되는 것이 전부인데 수십억원의 광고비는 통신사가 모두 부담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애플은 올해 애플스토어 개장을 앞두고 통신사에 아이패드를 이용한 무선 개통시스템 구축을 요구하기도 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애플만을 위한 개통시스템을 만들면 10억원가량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개인정보 보호가 취약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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