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올해 들어 첫 개기월식이 진행된다. 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에 놓여 달이 지구 그림자에 들어가 어두워지는 현상이다. 태양과 지구, 달이 정확히 일직선상에 놓이면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완벽히 가려지면서 달 전체가 완전히 어두워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번 개기월식은 조금 특별하다. 이날 지구 그림자에 가리는 달은 새해 들어 두 번째로 차오른 보름달이다. 달의 공전주기는 29.5일로 양력 한 달보다 짧아서 월초에 보름달이 뜨면 30~31일 한 번 더 보름달이 뜬다. 해외에선 보름달을 달별로 여러 가지 이름을 붙여 부른다.

이 중 한 달 새 두 번째로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블루문의 기원은 다양한 설이 있지만 지금은 사라진 영어 단어인 ‘벨루(Belewe·배신하다 옛말)’에서 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서양에서는 보름달이 한 달에 두 번 뜨는 것을 불길하다고 여겨 배신자 달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블루문과 개기월식이 겹친 건 드문 일이다. 한 달 새 두 번째 뜬 블루문이 개기월식을 이룬 건 152년 만이다. 게다가 이날 보름달은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슈퍼문이다. 슈퍼문은 달과 지구의 평균거리인 38만4400㎞보다 가까워졌을 때 달 크기가 평소보다 커 보이는 현상이다. 국내에선 31일 오후 8시 48분부터 달 일부가 가리며 달 표면이 어둡게 보이는 부분월식이 시작된다. 오후 9시 51분 4초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 사라지는 개기월식이 시작되며 오후 10시 29분 9초가 되면 완전히 지구 그림자 한복판에 달이 놓인다.

이달 1일에도 슈퍼문 떴다. 이날 뜬 슈퍼문은 올해 보름달 중 가장 크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날 달은 평소 보름달보다 14% 크고, 30% 더 밝은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이날은 새해 첫 보름달과 겹친 ‘울프 슈퍼문’이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1818년부터 나오기 시작한 미국 농사력은 매년 첫 보름달을 ‘울프문’이라고 부른다. 다음 번 개기월식은 7월 28일 새벽 4시30분에 시작한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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