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의 흥행에 힘입어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제작을 지원한 ‘신과 함께’는 최근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했다. ‘신과 함께’ 상영이 시작되면 ‘제작지원 수출입은행’이란 문구가 나온다. ‘신과 함께’는 수출입은행이 지원한 첫 영화다. 금융계에서 기업은행은 영화산업 ‘큰손’으로 통하지만 수출입은행은 ‘명함’도 못 내밀었다.
수출입은행 자체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 없는 데다 수출기업 중심의 금융을 주로 하다 보니 브랜드를 알리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었다.

수출입은행은 하지만 ‘한류’가 주요 수출산업으로 부상하면서 전략을 바꿨다. 2015년 전담팀을 꾸려 콘텐츠산업 수출 지원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원 대상은 주로 방송과 게임이다. 송중기, 송혜교 주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에 30억원을 대출해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수출입은행은 영화·방송업계에 발이 넓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신과 함께’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를 발굴했으며 2016년 11월 제작자금 9억원을 대출해줬다.

수출입은행은 제작사가 직접 투자로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도록 제작사에 제작비를 지원했다. ‘신과 함께’는 개봉 16일째인 이달 4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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