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적인 상품군·낮은 가격 경쟁력·비대면 채널 한계 탓에 실적 저조"
케이뱅크, 한 달 새 보험사 1곳·상품 4개 추가…"4∼5개 보험사 참여 협의 중"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모바일슈랑스'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을 맞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100% 비대면 모바일슈랑스 서비스에 야심 차게 진출한 케이뱅크의 지난 한 달간 보험 판매 실적이 저조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는 서비스 시작 후 쌓아 온 보험 판매실적을 아예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바일슈랑스가 플랫폼 서비스인 데다가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데이터를 쌓아 고객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 단기 실적 공개가 어렵다는 것이 케이뱅크의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판매실적이 저조한 탓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업계에서는 은행 창구와 같은 대면 채널이 없는 케이뱅크의 특성 때문에 판매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한정적이고 가격 경쟁력도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상품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라며 "내놓을 수 있는 상품이 저축성 보험과 상해·질병, 여행·화재 보험이고 보장내용도 획일적"이라고 설명했다.

점포 없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뱅크의 특성상 상품이 복잡해질수록 고객 민원이 발생하거나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일부러 상품 종류와 내용을 단순하게 구성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보장내용이 단순하면 고객들이 가입하려 왔다가 그냥 갈 수밖에 없다"며 "다른 온라인 보험상품과 비교해도 상품이 단순해 매력이 떨어지고 가격 경쟁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모바일슈랑스와 관련해 활발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보험업은 비자발적 산업이라는 특성상 순수 비대면 채널인 모바일슈랑스로 당장 결과를 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바일슈랑스 주 활용 연령층인 20∼30대의 보험 가입 의사가 타 연령층에 비해 강하지 않다"며 "다만 이들이 보험 소비의 주 연령대가 됐을 때는 성장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보험 판매가 부진하다는 지적에 "보험상품이 차츰 팔리고는 있는데 모바일슈랑스 시장이 아직 정착이 안 됐다"며 "인식이 오프라인과 달라 (모바일슈랑스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케이뱅크 측은 모바일슈랑스 상품을 추가로 확대하고 제휴 보험사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모바일슈랑스 서비스 시작 당시 한화생명, IBK연금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4개 생명보험사와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MG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 등 총 8개 보험사의 상품 20개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롯데손해보험이 추가돼 총 9개 보험사의 24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보험사 4∼5곳과 참여 협의 중"이라며 "추가로 들어올 곳이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는 고객군을 분석하고 지켜보고 있다며 추후에 보다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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