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테러문제 놓고 갈등 고조
도로 건설 등 중국과 '경제 밀월'
파키스탄이 중국과의 교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허용키로 했다. 최근 미국이 파키스탄의 테러 대응 의지를 비난하며 원조 중단을 언급한 가운데 나온 조치다.

파키스탄 중앙은행인 국립은행은 3일 중국과의 수출입, 금융거래에 위안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신용장 개설, 결제, 금융지원 등 관련 제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과 통화스와프협정을 맺은 국립은행은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 자국 은행에 위안화 예금 및 무역차관 취급도 허용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과 파키스탄 간 경제 협력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신장 지역과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을 잇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560억달러(약 60조원)의 금융 지원을 하는 등 투자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 우방이던 미국은 파키스탄에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키스탄이 수년간 우리와 일하면서 미군을 공격하는 테러리스트를 숨기고 있다”며 2억5500만달러(약 2717억원)의 군사 원조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미국은 어리석게도 지난 15년간 파키스탄에 330억달러(약 35조원)가 넘는 원조를 했지만 그들은 거짓말과 기만밖에 준 것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샤히드 카칸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는 즉각 국가안보위원회(NSC)를 열어 대응했다. NSC는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수십 년간에 걸친 파키스탄의 희생을 부정하는 미국 지도부의 언급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파키스탄은 1979년 발발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소련을 막기 위해 이슬람 무장조직인 무자헤딘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파키스탄에 대규모 군사력과 자금을 지원해 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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