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8, CEO 릴레이 인터뷰 (3)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2018년
시공테크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계열사 아이스크림에듀 코스닥 상장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 설립도 추진

디지털 교육사업 '새 먹거리'로
'아이스크림홈런' 회원 8만명 확보
디지털 학습지가 종이 학습지 대체
인도·핀란드 등에 교육 콘텐츠 수출도

해외서 팔리는 아이템으로 도전장
경영환경 안 좋다고 불평해선 안돼
위기 때에도 기회… 알아서 길 찾아야
올해도 늘 그랬듯 목숨걸고 사업할 것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이 디지털 교육 단말기를 활용한 초등학생 교육 효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코스닥 상장사인 시공테크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은 전시사업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선구적으로 개척해 회사를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여수세계박람회, 상하이세계엑스포 등 수많은 전시 프로젝트가 시공테크의 손길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900여 억원 규모 카자흐스탄 엑스포 수주 공사를 마무리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 덕분에 시공테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사상 최대인 1400억원을 넘었다.

박 회장은 올해는 초등학생용 디지털 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home-learn)’으로 ‘홈런(homerun)’을 칠 기세다. 시공테크의 교육사업팀에서 출발한 아이스크림에듀(옛 시공교육)는 아이스크림 홈런 회원 8만 명을 확보해 지난해 9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올해 하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이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공략에 나선다. 박 회장은 “올해는 시공테크와 5개 계열사 600여 명 직원에게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인도에서 새로운 유아교육 합작 서비스를 시작하고, 유아·초등학생용 코딩 상품 수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공테크의 교육 계열사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고 들었습니다.

“2013년 시공미디어에서 분리한 아이스크림에듀라는 회사가 ‘아이스크림 홈런’이란 교육사업을 합니다. 초등학생 아이 집에 제공하는 태블릿PC(디지털 교육 단말기)에 각종 교과목 참고서와 학습 내용부터 시험 실전연습, 코딩·로봇교육, 한자서당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았죠. 글로벌 감성과 인성을 길러주는 콘텐츠도 있습니다. 가정으로 배달하는 종이 학습지를 대체하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학습지인 셈입니다. 900여 명의 홈런 교사는 학생이 스스로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서 조언하고 확인하는 역할만 합니다. 당연히 게임 등 유해한 인터넷 환경으로부터는 차단돼 있죠. 전국 초등학생 약 260만 명 중 8만 명이 가입해 있는데, 올해는 회원수 10만 명 달성이 목표입니다.”

▷어린아이에게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교육이 필요할까요.

“어린 자녀가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에 중독될까봐 걱정하는 부모들을 자주 봅니다. 당연히 주의해야지요. 디지털이 만능도 아닙니다. 하지만 디지털 교육이 가진 장점을 외면하면 개인과 국가의 교육 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컴퓨터와 연관된 산업이 커지고 있습니다. 컴퓨팅 사고 없이는 개인의 경쟁력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올해부터 코딩이 중학교 필수교육에 포함되고 내년엔 초등학교로 확대됩니다. 최근 3년간 전 세계에 새로 생긴 디지털 교육전시회와 포럼이 200개가 넘습니다. 아프리카도 매년 ‘이러닝 아프리카’라는 포럼을 엽니다. 디지털 디바이스를 잘 다루는 사람들이 독창적인 창조도 많이 합니다.”

▷올해 회사 경영은 어떨 것으로 기대합니까.

“교육사업 부문의 해외 진출과 수출이 본격화할 것입니다.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세웁니다. 인도에서는 유아교육 합작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유아용 코딩교육 상품 ‘큐비코’는 이미 싱가포르와 핀란드, 인도에 수출하고 있는데 비로소 매출이 본격화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해 각 지역에서 파트너를 찾고 거점을 만들 것입니다. 안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결국 돈은 밖에서 벌어야죠.”

▷중소기업도 글로벌화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교육사업은 지난 10년간 돈을 안 벌고 계속 투자만 했다고 보면 됩니다. 뉴 미디어는 물이나 공기와 같습니다. 필수적이란 얘기죠. 한 예로 ‘누리놀이(유치원·어린이집에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교구 중 칫솔을 들고 이를 닦으면 누런 이가 하얗게 변해요. 교구 이면의 디스플레이 터치 기술을 이용한 거죠. 에듀테크, 즉 교육을 위한 기술을 선점해야 합니다. 아이스크림은 미국, 스위스, 일본 도쿄의 세계적인 교육포럼에서 모두 상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5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우리 회사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추진하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과 디지털 교과서 시장에 적극 참여하려고 합니다.”

▷게임처럼 돈 되는 다른 사업도 있는데 왜 전시·교육사업에만 주력합니까.
“국내 게임산업도 국가 경제 측면에선 외화를 많이 벌어오는 효자 산업입니다. 그런데 전 교육에 관심이 많아요. 1970년대 말 율산실업에 다닐 때 중동에서 주재원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엔 우리 근로자들이 많았는데 TV로 국가 대항 축구경기를 보면서 다들 울더라고요. 해외에선 한국이란 나라 자체를 잘 모를 때였죠. 그때 막연히 국가란 국민에게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국가가 잘살까 생각하다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사업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오래 해야 하니까 지치지 않게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누가 아이디어를 주더라도 글로벌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아이템, 즉 해외에서 팔리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꼭 첨단 4차 산업일 필요는 없죠.”

▷30년간 사업을 하셨습니다.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입니까.

“우리 아이들을 기계와 기술을 잘 이해하면서 인성을 갖춘 성인으로 길러내는 것이죠. 교과 지식뿐 아니라 문화, 예술, 인성, 음악, 글로벌 콘텐츠 등을 생산하는 이유입니다. 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회사에서 성장하는 것도 또 다른 목표죠.”

▷요즘 많은 기업인이 새 기술 등장과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외환위기 때도 발전하는 기업들은 있기 마련이었어요. 우리 회사가 그 안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지 경영 환경이 어렵다고 불평만 하고 있을 순 없습니다. 우리가 언제 정부 믿고 사업했습니까. 알아서 길을 찾았지…. 다만 사업을 하다 보면 기업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늘 그랬듯이 목숨 걸고 사업합니다.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많은 기업인이 마찬가지일 겁니다.”

■ 박기석 회장은
40세에 전시회사 시공테크 창업, 디지털 교육사업도 처음 시작
한국에 없던 '새 영토' 개척자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은 1948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순천고,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율산실업에 입사해 무역 업무를 했다. 그러나 오퍼상으로 출발해 10대 재벌그룹에 오른 율산실업은 곧 부도를 맞았다. 박 회장은 중동에서 개인 사업을 하다 1988년 종합 전시문화 전문기업인 시공테크를 설립했다. 1992~1993년 대전 엑스포 주요 전시관 설계와 제작을 맡았다. 시공테크는 1999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박 회장은 문화재 및 유물 보존·보호 특허 등을 보유하고 이와 관련한 상품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자회사 시공문화를 2001년 설립했다. 시공문화는 영국과 일본에서 선진기술을 도입하면서 박물관 진열장과 수장고 시스템의 성능 향상에 주력했다. 2002년에는 융·복합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제작·서비스하는 시공미디어를 세웠다. 2008년 3월부터는 초등학교 전자교과 자료인 ‘아이스크림’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1년부터는 이 서비스를 가정 내 초등학생에게 확대 적용한 ‘아이스크림 홈런’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2013년 4월 아이스크림 홈런사업부는 시공미디어에서 분할돼 계열사 아이스크림에듀(옛 시공교육)로 바뀌었다.

박 회장은 1994년부터 14년간 한국전시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았다.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2004~2007년),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 회장(2005~2007년) 등을 지내면서 중소기업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는 “시공테크를 창업한 30년 전 한국에는 전시회사가 없었고, 디지털 교육사업을 시작한 18년 전에도 비슷했다”며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은 경쟁자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어 혼자 연구하고 더듬으며 가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1948년 전남 보성 출생
△1966년 순천고 졸업
△1977년 고려대 독어독문과 졸업
△1988년 시공테크 설립
△1999년 시공테크 코스닥 상장
△2011년 ‘아시아태평양 200대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
△2013년 대통령 표창 △2014년 금탑산업훈장 수훈
△2016년 ‘중소기업을 빛낸 얼굴들’ 선정


판교=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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