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귀찮게 한다며 딸 상습 폭행, 지병 치료도 안 해
준희양 사망 직전 기어 다닐 정도, 누리꾼 분노 쏟아내

고준희(5)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모(37)씨의 잔혹한 아동 학대 정황이 드러나자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내연녀 이모(36)씨에게 칭얼댔다는 이유로 딸을 무참히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친아버지의 비정함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친부 고씨는 지난해 3월 준희양 발목을 수차례 반복해서 밟았다.

준희양이 내연녀 이씨를 귀찮게 했다는 게 폭행 이유였다.

발목에 상처를 입은 준희양은 이때부터 정상적인 보행을 하지 못했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대상포진까지 번진 상처에서는 고름이 연신 뿜어져 나왔다.

친부 고씨는 딸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상처를 외면했다.

되레 '밥을 잘 안 먹는다', '아프다고 칭얼댄다' 등 이유로 준희양에게 손찌검을 일삼았다.

준희양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내연녀 이씨도 폭행에 가세했다.

준희양은 친부와 내연녀의 폭행 속에 바닥을 기어 다닐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다.

지병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도 받지 못하고 친부에게 무참히 폭행을 당한 준희양은 지난해 4월 26일 끝내 숨졌다.
고씨는 이튿날 아동 학대 정황을 감추기 위해 딸의 시신을 묘비도 없는 군산 한 야산에 파묻었다.

경찰 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저런 것도 부모냐'며 고씨를 성토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준희양이 죽기 전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지 상상도 안 간다', '인간이 가장 잔인한 것 같다', '과연 저 사람에게 부모 자격이 있는 건지 묻고 싶다', '친딸보다도 내연녀가 좋았냐'며 댓글을 통해 고씨를 비난했다.

일부 누리꾼은 고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찾아가 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친부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경찰은 친부 고씨와 내연녀 이씨 등에게 아동학대치사와 시신 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하고 4일 오전 이들이 함께 살던 완주 한 아파트에서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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