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2016년부터 2년째 호황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예전에 없었던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바일, PC, 서버 등 기존에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하던 수요처에서 고성능·고사양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다. 똑같은 수의 반도체를 팔아도 용량을 기준으로 한 메모리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모바일에 장착되는 D램 수요는 2016년 27억6700만 기가바이트(GB)에서 2018년 41억7800만 GB로 2년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서버 D램 수요도 26억7500만 GB에서 51억500만 GB로 90% 급증할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 공급량은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D램 시장은 여러 차례에 걸친 ‘치킨게임’ 여파로 전 세계 공급업체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 3개사의 과점체제로 바뀌었다. 이들은 시장 점유율을 추가로 늘리려는 공격적인 투자보다 현재 시장을 유지하려는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미세공정 혁신이 지속될수록 동일한 설비투자를 하더라도 과거에 비해 공급량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가 올해 살아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최소 내년 연말까지는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변수는 중국의 반도체 회사들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다. 창화유니그룹이 2015년 대규모 메모리반도체 투자를 발표하는 등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동안 낸드플래시 위주의 투자를 D램 등으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포화 상태에 이른 것도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 등 일부 투자은행(IB)들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내년 정점을 찍고 내려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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