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2018 골프계 관전 포인트'
‘황제’ 타이거 우즈는 과연 다시 포효할 수 있을까. 무술년(戊戌年) 세계 골프계는 이 화두 하나만으로도 연초부터 뜨겁게 타오르는 분위기다. ‘글로벌 골프의 표준’으로 떠오른 ‘K골프’가 1988년 미국 무대에 처음 태극 깃발을 꽂은 지 올해로 만 30년이다. 시나브로 200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화려한 ‘스토리 천국’을 예고하고 있는 2018 시즌 골프계 주요 관전 포인트를 숫자에 담았다.

'1' 1인자 경쟁 불꽃
부동 1위 더스틴 존슨 누가 넘나
박성현, 펑산산 0.133점차 추격


‘1인자’ 경쟁의 점화다. 남자골프에서는 43주째 제왕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더스틴 존슨(미국)을 누가 뛰어넘느냐가 관심사다. 존슨은 지난해 2월 제이슨 데이(호주)를 끌어내리고 왕좌에 오른 후 요지부동이다. 2위인 조던 스피스(미국)와의 평균 점수 차가 1.2점이 넘는다. 일반대회 우승 한두 번으로는 뒤집기 힘든 점수 차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야 역전이 가능하다.

박성현은 2017년 LPGA투어에 본격 진출해 신인왕, 다승왕, 상금왕 등 3관왕을 차지하며 금의환향했다.

세계랭킹을 주관하는 세계골프랭킹위원회(OWGR)는 메이저대회 우승자에게 100점을, 일반대회 우승자에게는 24점을 준다. 올 첫 메이저대회는 4월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다.

‘골프여제’ 자리를 둘러싼 순위 경쟁도 긴박하게 전개될 공산이 크다. 1위 펑산산(중국)과 2위 박성현(25·KEB하나은행)의 점수 차가 0.13점에 불과하다. 지난해 생애 처음 여제에 오른 지 1주일 만에 자리를 내준 박성현(25·KEB하나은행)으로선 만만찮은 견제 대상이다. LPGA는 오는 25일 바하마제도에서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으로 올 시즌 막을 연다.

'4' 커리어 그랜드슬램
우즈 이후 끊긴 그랜드슬래머
스피스·매킬로이·미켈슨 1개 남아


올해는 유난히 커리어 그랜드슬램(생애 4대 메이저 대회 석권)에 도전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많다. 조던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필 미켈슨(미국)이다. 모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단 한 개의 메이저대회 트로피만을 남겨두고 있다.

스피스가 PGA챔피언십 트로피를 고대하는 가운데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미켈슨이 US오픈을 노리고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2000년 우즈 이후 명맥이 끊겼다.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으로 접어들면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금까지 딱 5명(진 사라센,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개리 플레이어)만 이 영광의 기록을 완성했다.

'6' 한국인 6호 PGA챔프
최경주 등 한국인 챔프 5명
강성훈·김민휘·안병훈 등 도전


지난해까지 PGA투어에서 챔피언에 오른 한국인 선수는 다섯 명이다. 최경주(48), 양용은(46), 배상문(32), 노승열(27), 김시우(23·CJ대한통운)다. 올해는 여섯 번째 챔피언이 배출되느냐가 관심이다.

후보군은 강성훈(31), 김민휘(26), 안병훈(27·CJ대한통운)이다. 세계랭킹 순위로 보면 강성훈이 81위로 가장 높다. 지난해 10월 CIMB클래식 3위를 계기로 담금질이 본격화됐다.
갈수록 날카로움을 더하는 샷감을 들어 김민휘의 상승세에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지난해 준우승을 두 번 차지한 그는 지난 10월 제주에서 열린 국내 첫 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에서 4위에 오르면서 자신감을 더욱 견고하게 다졌다는 평가다.

'11' 올해의 선수 2연패
저스틴 토머스, 11년 만에 도전


영예의 ‘올해의 선수 2연패’ 주인공이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페덱스컵을 제패하며 ‘1000만달러의 사나이’로 등극한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올해 그 가능성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11년 만이다. 올해의 선수 2연패는 2006년, 2007년 2년 연속 타이틀을 따낸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주자다. 지난 시즌 5승을 올려 올해의 선수가 된 토머스는 이번달 2개의 타이틀 방어전(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소니오픈)을 치른다.

'57' '마의 57타' 깨질까
남녀 통틀어 58타가 최저


지금까지 세계 프로골퍼들이 가본 최저타 영역은 18홀 58타까지다. ‘8자 스윙’으로 유명한 미국의 노장 짐 퓨릭(48)이 유일한 ‘꿈의 58타’ 주인공이다. 남자 골퍼 가운데 59타 이하를 작성한 골퍼는 지금까지 퓨릭을 포함해 현대 골프 역사상 7명뿐이다. 여자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만이 59타를 쳐봤다. 57타를 적어낸 이는 아직 없다. 한국인 18홀 최저타는 강성훈과 이정은(22·대방건설)이 지난해 각각 기록한 60타다. 올해 ‘마(魔)의 57’이 깨질 수 있을까.

'80' 1승 더하면 80승 고지
우즈, 79승서 4년여 허송


올해 세계 골프팬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타이거 우즈의 부활 여부다. 그가 언제 통증 없이 정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느냐, 승수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인지, 추가한다면 어느 대회가 황제의 부활무대가 될 것인지 등이 신년벽두를 달구고 있다. 올해 1승을 거머쥐면 2013년 79승에서 중단된 우즈의 우승 퍼레이드는 80승대에 처음 진입한다. 샘 스니드(미국)의 PGA투어 최다승 기록(82승)에 2승 모자란 수치다. 우즈는 지난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2018년 스케줄을 꽉 채워 경기하고 싶다”고 말해 부쩍 물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1월 1년여 만에 출전한 정규 대회(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 8언더파 공동 9위에 올라 세계 골프팬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200' 통산 200승 초읽기
K골프 현재 192승


올해는 1988년 고(故) 구옥희 프로(2013년 작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첫 승을 올린 지 30년이 되는 해다. 한국(계) 선수들은 미국과 일본이 동시 개최한 대회를 포함해 지난해까지 LPGA투어에서 192승을 올렸다. 박세리(41) 박인비(30·KB금융그룹) 신지애(30) 등 한국 국적 선수가 163승, 리디아 고(21), 이민지(22·KEB하나은행) 등 동포 선수가 29승을 보탰다. 8승 이상만 더하면 ‘K골프’는 200승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330' 비거리 330야드 시대
피나우 336야드 찍어


‘비거리 전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PGA 대표 장타자 토니 피나우(미국)의 기세가 무섭다. 2017~2018 시즌 초반 평균 비거리가 336.6야드를 찍었다. 280~290야드만 날려도 장타자 소리를 듣던 20년 전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다. 1997년 존 댈리(미국)가 처음 연 비거리 300야드 시대가 올해 본격적인 330야드 시대로 진입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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