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고준희 양, 숨진 채 발견…친부 "사망해 시신 야산에 버렸다"
경찰 "준희양 시신 유기 사건은 학대치사 가능성 있다"

실종 고준희 양 친부가 야산에 유기_YTN 뉴스화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준희(5) 양 실종사건에 대해 "실종 및 변사사건 제1용의자는 가족이다"라고 밝혔다.

표 의원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하지만 가장 큰 충격을 받는 피해자이기도 하므로 확인 전까지는 일말의 가능성위해 수사와 수색에 최선을 다하면서 한편으로는 가족에 대한 수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경찰, 잘했다. 고생많았다"고 격려도 잊지 않았다.

전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실종 여아' 고준희 양의 친부 고 모(36) 씨는 28일 저녁 "아이가 숨져 군산 야산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12월 8일 실종신고가 접수된 고 양은 이미 4월 26일에 숨졌으며 고 양의 친부는 사망한 딸을 4월 27일에 야산에 묻었다는 것.

경찰은 고 씨에게 27일 왜 동거녀의 어머니인 김 모(61)씨와 군산을 찾았는지를 추궁했고 친부는 이같은 행적 조사에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휴대폰을 바꾸며 흔적을 지운 고 씨가 왜 뒤늦게 딸의 실종신고를 한 것일까. 완전범죄라 생각했던 것일까. 고준희 양 사망에 대한 남은 의혹을 짚어봤다.


# 사망 8개월만에 실종신고 왜?

고 씨는 완전범죄로 미궁에 빠질 수 있었을 딸의 사망사건을 왜 경찰에 신고 했을까.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친부가 이혼소송 중이라 실종신고를 안하고는 설명이 안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인터뷰를 통해 "신고를 안 했으면 초등학교 입학 시점까지 지연될 수 있는 사건인데 왜 자발적으로 신고를 했을지 곰곰히 생각해 봤다"며 "본인들은 신고 직전 핸드폰도 바꾸고 사진도 없애며 증거를 다 없앴다고 생각하고 신고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이어 "친부와 내연녀 관계도 좋지 않은 상태다. 이혼소송도 걸려 있어 친모가 아이의 행방을 찾을 거다. 내연녀가 사망에 대한 책임이 있었다면 친부는 빠져나가고 싶었을 것"이라며 "실종신고를 내서 아이가 실종된 것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해명이 될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부연 설명했다.
고준희 양의 시신은 29일 오전 4시 45분께 군산시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경찰이 고 씨의 자백 이후 대대적으로 수색해 쓰러진 나무 밑에서 발견했다. 혹독한 한 겨울 날씨에 땅 속 30cm 안의 시신을 감싸고 있던 건 단지 한 장의 보자기였다.


# 사망해서 유기했나? 살해해서 유기했나?

고 씨는 고준희 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하면서 "아이가 숨져서 유기했다"고 말했다.

병원에 보내달라고 김씨에게 맡겼으나 아이가 밤새 구토하면서 기도가 막혔다는 것.

하지만 상식적으로 아이가 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일반적인데 사망한 아이를 야산에 유기한다는 것은 범죄 의혹이 짙다는 방증일 수 있다.

고 씨가 살던 완주 봉동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혈흔으로 추정되는 얼룩이 발견된 바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긴급 감정결과 사람의 혈흔으로 나왔지만 경찰은 이 혈흔이 사망한 고양의 것인지는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씨는 고준희 양의 사망이 이혼 소송 등에 악영향을 줄 것 같아 유기를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실종 고준희 양 친부가 야산에 유기_YTN 뉴스화면

# 내연녀의 가담 정도는?

고준희 양 사망 당시 고 씨 동거녀의 가담정도도 경찰이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실종신고 당시 양 할머니에게 맡겼다고 한 것은 내연녀가 일정부분 고준희 양의 사망에 가담돼 있다고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고 씨의 집에서 실종됐다고 하지 않고 할머니 집에 맡긴 이후 아이가 없어졌다고 한 것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 경찰은 실종 신고 일주일 만에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면서 수천명의 경찰과 소방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전에 나섰다.

야간 수색 작업은 물론 군부대와 헬기까지 동원돼 인근 저수지까지 뒤졌다.

사건을 담당한 김영근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은 29일 브리핑에서 "준희양 시신 유기 사건은 학대치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세한 동기 등을 아직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고준희 양 시신을 찾기 위해 유기 현장을 다시 찾은 준희 양 친부는 범행 동기와 공모 여부, 유기 수법 등에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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