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항소심 결심공판

반도체 15조 투자했는데…삼성이 청탁했다는 특검
27일 열린 삼성그룹 전·현직 경영진의 항소심 재판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허탈한 듯 쓴웃음을 짓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비즈니스 현장의 냉정한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특검 측 질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검은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2016년 3월6일 안종범 수첩에 ‘삼성전자 평택공장’이라고 기재된 사실을 놓고 “피고인이나 삼성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청탁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은 당진시와 평택시 간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공장에 전력을 공급해야 할 변환소 건설이 지연되고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나 삼성 측이 안 전 수석에게 청탁했다는 요지의 질문이다.
이 부회장은 황당하다는 듯이 “평택에 15조원을 투자해 공장을 짓는데 그걸 청탁했다는 질문이냐”고 반문했다. 특검이 “대통령이 직접 반도체 공장에 대해 지시하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고 되묻자 이 부회장은 작심한 듯 “(공장을 유치하려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우리에게 청탁을 하지 굳이 우리가 청탁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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