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스마트홈 넘어 '스마트시티'로 확장…IT 융합생태계 조망
인텔·포드·화웨이 CEO 기조연설…3천800여개 기업 참가·18만명 운집

전세계 종합가전·IT(정보기술)·자동차 메이커들이 총출동하는 지상 최대의 첨단 전자쇼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24일 업계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이 다음달 9일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앤드 월드트레이드 센터(LVCC)와 샌즈엑스포 등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한다.

CES는 독일 베를린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히며, 참가 기업과 방문자 숫자 등에서 단연 최대 규모의 이벤트다.

이번 행사에도 전세계에서 3천800여개의 기업과 관련 단체가 참가해 24만여㎡에 달하는 전시공간에서 미래를 선도할 기술을 놓고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인다.

방문객 수는 18만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 이제는 '스마트시티'…미래도시를 엿본다
주최측은 올해 행사의 공식 슬로건으로 '스마트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ies)'를 내걸었다.

과거 개인용 '스마트기기'에 이어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로 가정 내 가전제품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홈'이 화두가 됐으나 1년만에 영역이 '도시'로 확장됐다.

초(超) 연결성이 기반이 된 스마트 기술이 이제는 사적 공간을 벗어나 도시 전체를 이어주는 단계까지 나아간 셈이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는 공공시설, 보건, 경비·보안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AI 시스템과 보안장비, 교통, 네트워크 기반시설 등에서 스마트시티 솔루션이 구현되는 추세와 미래상을 조망할 예정이다.

CTA는 최근 '스마트시티와 커넥티드 커뮤니티의 진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지구상에 88개의 스마트도시가 탄생하고, 2050년까지는 전세계 인구의 70%가 스마트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가전쇼는 옛말"…자동차·패션·여행업계까지
최근 몇년간 CES에서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더이상 '가전전시회'로만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세계 유력 자동차 브랜드가 상당부분 전시공간을 차지하고, 심지어는 패션과 여행, 생활용품, 영상콘텐츠 업체들까지 참가해 각 분야의 최첨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는 최근 개발을 완료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가 탑재된 커넥티드카 콕핏(Cockpit, 차량 앞좌석 모형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가 졸음 등으로 정상운전이 불가능한 경우 차량이 안전한 곳으로 스스로 이동·정차하는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나이키, 언더아머 등 글로벌 스포츠 패션업체들과 카니발, 익스피디아 등 여행 전문업체 등도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 기조연설도 '융합' 화두…포드·유튜브 CEO 연단에
CES의 기조연설 참석자 명단과 연설 내용을 보면 한해 전세계 가전·IT업계의 주류 콘셉트를 엿볼 수 있다.
다음달 행사에서는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인 미국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가 개막 전날인 8일 첫번째로 연단에 오른다.

그는 자신이 인텔에서 주도하고 있는 AI, 5세대(5G) 통신, 자율주행 부문의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일인 9일에는 주최측인 CTA의 개리 샤피로 회장 겸 CEO와 캐런 춥카 기업전략 담당 부사장에 이어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의 짐 해켓 CEO와 중국 화웨이의 리처드 유 CEO가 나선다.

10일에는 펩시의 크리스틴 패트릭 글로벌브랜드개발 담당 선임 부사장과 컴캐스트 케이블의 바시언 젠크스 대표, 유튜브의 로버트 카인클 대표, 동영상 전문 사이트 훌루(Hulu)의 랜디 프리어 CEO 등이 연사 명단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업체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기조연설을 한다는 것은 '융합'이 IT업계의 화두임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 18만명 운집…한국 참가인원, G2 이어 세번째로 많아
CES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행사 참가자는 외국인 6만여명을 포함해 18만4천여명에 달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으로 '테러 경계령'이 떨어졌으나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참가자를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12만3천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1만3천900여명 ▲한국 8천900여명 ▲프랑스 4천900여명 ▲일본 4천600여명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가 주요 선진국을 제치고 G2(주요 2개국)의 뒤를 이으며 IT 강국의 면모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CES 행사에는 전세계 기업 대표만 1만5천명가량이 참가해 글로벌 재계 인사들의 교류장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와 LG전자의 조성진 부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메이저 가전메이커, 첨단 신제품 경쟁
CES는 단순한 전시행사가 아니라 메이저 업체들을 중심으로 계약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진다.

특히 당장의 계약 외에도 미래성장을 주도할 신제품을 놓고 글로벌 업체들이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치는 경연장이기도 하다.

이미 삼성전자의 초슬림 TV용 사운드바와 노트북9 펜, LG전자의 나노 IPS기술 적용 모니터 등이 첫선을 보일 제품 리스트에 올라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레노보와 화웨이가 새로운 개념의 가상현실(VR) 헤드셋을, 구글이 '맨해튼'이라는 암호명의 스마트홈 기기를, 엔디비아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각각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화웨이가 이번 CES 기간에 미국 통신회사 AT&T와 제휴협약을 전격적으로 발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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