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4명·원외 58명 당협위원장 교체…지방선거 앞두고 조직혁신
탈락 대상 현역 대부분 '친박'…친박 인적청산 가속화 분석도
홍준표 "옥석 안가리면 지방선거 못치러…정무적 판단 없이 결정"


자유한국당은 17일 서청원(8선, 경기 화성갑), 유기준(4선, 부산 서구·동구) 의원 등 현역의원 4명을 포함해 전국 당협 가운데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조직혁신의 일환으로 진행해 온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을 발표했다.

현역 4명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서, 유 의원과 '엘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배덕광(재선, 부산 해운대구을)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최근 기소된 엄용수(초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다.

또한, 류여해 최고위원(서울 서초구갑)과 박민식(부산 북구강서구갑)·김희정(부산 연제구)·권영세(서울 영등포구을)·전하진(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전 의원 등 원외위원장 58명도 물갈이 대상이 포함됐다.

한국당은 앞서 지난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협장 교체 '커트라인'을 1권역 및 현역의원은 55점, 2권역은 50점으로 각각 확정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 한 달간 전국 253개 당협을 3개 권역으로 구분해 감사활동을 벌였다.

3권역은 호남지역으로 이번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현역의원의 경우 당무감사 대상자 85명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었던 서 의원을 비롯해 4명이 당협위원장 탈락 명단에 포함됐다.

원외위원장은 대상자 129명 가운데 58명이 커트라인에 못 미쳐 교체 대상자로 선정됐다.

또한, 커트라인을 겨우 넘긴 현역의원 16명과 원외위원장 33명에 대해선 일종의 '경고' 차원에서 당무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개별통보하기로 했다.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브리핑에서 "한국당이 워낙 위기에 처해 (당무감사 결과) 기준을 토대로 컷오프를 했고,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이번 당무감사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계량화해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는 당무감사 결과 발표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옥석을 가리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당협위원장 정비를 하게 됐다"며 "일체의 정무판단 없이 계량화된 수치로 엄격히 블라인드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조속히 조직혁신을 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나서겠다"며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한국당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청원, 유기준 의원 등 '친박' 현역 중진 의원이 포함되면서 당내 적잖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협위원장 자리를 빼앗긴 의원들이 '표적 감사'를 당했다는 반발과 함께 다시금 홍 대표의 사당화(私黨化) 논란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결과적으로 친박 인적청산으로 연결됐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한국당은 이와 관련해 18일부터 20일까지 탈락자들로부터 재심 신청을 받기로 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3일간 이의가 있는 경우 접수를 받아서 다시 재검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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