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립대 '포용 교육'
낙오자 학생 막고, 졸업률 높여

벨기에 루벵대, 연구 중심 교육
매년 산학협력 2500건 넘어

미국 공대 혁신의 상징으로 떠오른 올린공대의 인간동력 자동차팀 학생들이 자전거 외부 구조를 제작하고 있다. /올린공대 제공

해외 대학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인공지능(AI)까지 도입하며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초 이론과 실습을 강조하는 쪽으로 교과 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는 ‘대학 교육 혁신의 아이콘’으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대학’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학은 ‘새로운 미국의 대학’이라는 비전을 내놓고 전공과 학과, 단과대학으로 구분되는 전형적인 대학의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버드대나 예일대, 미시간대 등 전통 명문대를 혁신 모델로 삼지 않는다.

학생을 성적에 따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학생을 포용해 역량을 높이는 ‘포용적 성장’을 표방하고 있다. 기술이 급격히 융합하고 발전하는 시기에 낙오자가 생기지 않도록 대학 역할을 새롭게 수정한 것도 주목된다.

이 학교는 이를 위해 완고하게 유지되던 학문 간 경계를 과감히 파괴했다. 지난 10년간 69개 학과를 폐지하고 23개의 새로운 융합 전공과 단과대로 조직을 재편했다. 학생의 특성에 따라 학습 방법을 제시하는 AI인 ‘이어드바이저’를 만들어 입학 단계부터 전공 선택과 학습 방법을 도와주고 수강 이력도 관리해주고 있다. 이런 노력은 재학생의 졸업률을 높이고 졸업 기간을 줄이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이 학교 졸업생 취업률은 미국 내 상위 10개 대학에 포함됐고 지난 10년간 졸업생 증가율이 71%나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공대도 수업에 AI 조교를 도입하는 등 교육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월 열린 컴퓨터공학과 수업에는 AI 조교 ‘질 왓슨’이 처음 등장했다. 이 AI는 한 학기 내내 1만 개가 넘는 학생들 질문에 대답하고 시험 기간 등을 안내하는 조교 역할을 했다. 이 AI 조교는 미국 IBM사의 AI인 왓슨을 기반으로 온라인 수업에 맞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AI 조교가 캠퍼스에 전면 도입되면 학생의 학업 향상은 물론 진로 상담을 받기 위해 들여야 할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신흥 명문인 프랭클린 W 올린공대는 15년의 짧은 학교 역사에도 학부 공학 교육의 혁신 사례로 꼽힌다. 이 학교는 ‘당장 쓸 기술 지식을 갖춘 인력’이 아니라 미래 기술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공학과 과학, 수학, 예술, 인문학, 디자인, 경영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한 학과에 참여해 철저한 학제 간 교육과 프로젝트 중심의 현장·실무 중심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로이터가 선정한 유럽 최고 혁신대학 1위를 차지한 벨기에 루벵대는 학부부터 철저히 연구 역량과 연구 중심적 태도를 갖추도록 지도하고 있다. 루벵대는 학부 학생들의 연구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는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해마다 기업과 산학협력을 체결하는 건수만 2500건이 넘고 한 해 발생한 수익만 2500억원에 가깝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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