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천㎡ 터에 30억 들여…'지진 한 달' 아직 이재민 558명

경북 포항시 흥해읍 일대에 지진으로 살 집을 잃은 이재민이 한곳에 모여 살 수 있는 이주단지가 들어선다.

기존에 설치 중인 18㎡ 크기 임시주택보다 두 배 정도 넓은 33㎡ 크기로 지진으로 부서져 살 수 없는 집을 수리해야 하는 이재민이 입주 대상이다.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주단지 조성을 위해 최근 포항 흥해읍 흥해초등학교 인근에 2년 임대 방식으로 1만2천여㎡ 땅을 확보했다.

이곳에 방 2개, 주방, 화장실 등을 갖춘 33㎡(10평) 크기 조립식 주택 50채를 만들어 이재민에게 신청을 받아 살도록 할 계획이다.

터 임대료, 임시주택 설치 등에 30억원을 투입한다.

50채를 지은 뒤 남는 땅에는 일부 편의시설도 만들고 희망자가 많으면 조립식 주택을 추가로 만들기로 했다.

흥해읍에는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지원한 18㎡짜리 임시주택 29채가 들어섰고 현재 18채에 이재민이 들어와 생활하고 있다.

공터, 주택 마당 등에 흩어져 있으나 이주단지에서는 이재민이 한곳에 모여 생활할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집에서는 살 수 없고 먼 곳에도 가기를 꺼리는 이재민이 집수리가 끝날 때까지 한곳에 모여 생활할 수 있는 이주단지를 만든다"고 말했다.

시는 복구가 끝나 이재민이 집으로 돌아가면 임시주택은 앞으로 바닷가 등으로 옮겨 휴양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포항에는 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으나 아직도 흥해체육관과 독도체험수련원에 550명이 넘는 이재민이 머물고 있다.

지진으로 집이 기울거나 부서져 이주해야 할 주택은 525가구다.

이 가운데 절반 약간 넘는 294가구가 새집으로 옮겼다.

국민임대주택 92가구, 다가구 56가구, 전세임대 99가구, 임시주택 18가구에 개인적으로 옮긴 이재민도 29가구로 나타났다.

가장 피해가 큰 대성아파트는 162가구 중 133가구, 대동빌라는 75가구 가운데 73가구, 경림 뉴소망타운은 84가구 가운데 18가구가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포항시 조사에서 대성아파트 8가구와 경림 뉴소망타운 6가구는 빈 집으로 이주 대상에서 빠졌다.

지진피해 성금 접수는 이날 마감한다.

현재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들어온 350억원이 넘는 성금은 협회가 오는 20일 배분위원회 심의를 거쳐 피해가구에 나눠준다.

피해주택 2만5천921건을 분류해 전파 최대 500만원(세입자 250만원), 반파 250만원(125만원), 소파 100만원 등 총 276억원을 지급한다.

시는 구호협회에 부상자와 소상공인 지원, 사회복지시설 복구 등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남는 74억원에 협회 적립금을 더해 총 116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연대 포항시 복지국장은 "통상 배분하고 남는 돈은 구호협회가 적립하나 이번에는 피해가 너무 크고 지원금도 현실에 맞지 않아 오히려 추가 지원을 해 달라고 협회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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