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대북제재 놓고 시각차… 양국 핫라인 구축은 '성과'
中언론, 韓사진기자 폭행 보도 자제…일부 매체만

중국 경호원에게 폭행당한 기자가 피를 흘리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세 번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전쟁 불가 등 ‘4대 원칙’에 합의했다.

사드와 대북 제재 등을 놓고는 시각차가 여전했지만 한반도 평화 안착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특히 '사드' 관련 큰 입장 차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역지사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됨으로써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지금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 관계는 곡절을 겪었다”며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매우 중요한) 시기에 처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두 정상은 확대 정상회담과 소규모 정상회담을 포함해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2시간15분 동안 마라톤 협상을 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이 발언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조를 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북한의 도발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북한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평화·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원유 공급 등 구체적인 대북제재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 측의)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조건 없는 대북 대화 발언과 관련해서는 “두 정상이 (미국 측의) 정확한 발언 의도를 파악해보자는 수준의 얘기만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평창 동계올림픽 초청에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참석할 수 없으면 반드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중 성과보다 주목받은 것은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 중 일어난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폭행 사건이다.

14일 매스컴은 '기자 폭행'으로 시끄러웠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방문 일정을 즉각 중단하고 철수하라"고 논평을 낼 정도였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결코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일어났다"면서 "국빈방문 중인 국가원수와 함께 한 수행기자단을 집단폭행하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이며 결코 묵과할 수 없는 행위이며 외교참사이자 굴욕외교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중국 경호원, 한국 기자폭행

앞서 10시 50분께 중국 베이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가던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 2명이 중국 경호원에게 집단 구타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사진기자들과 함께 있었던 취재기자들과 춘추관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려고 했으나 한국 경호원들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동중이라 미처 대응하지 못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엄중히 항의하는 한편 외교부를 통해 중국 공안에 정식으로 수사의뢰했지만 중국 측은 "한국의 행사에 직접 고용한 경호원이다"라며 관심 표명 정도로 그쳤다. 중국 언론에서도 이 사건을 다뤄지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현지 관행과 지시에 따라야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면서도 "우리나라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취재진을 폭행하느냐"며 공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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