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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환경단체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삼척화력발전소 건설 반대활동을 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

삼척시 환경단체연합회가 14일 서울에서 활동 중인 지구의 벗 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 등을 상대로 낸 성명서 내용이다. 정부가 LNG발전소로 전환하려던 삼척포스파워 1·2호기를 원안대로 석탄화력발전소로 짓기로 했음에도 이른바 ‘전국구’ 환경단체들이 화력발전소 건립반대 주장을 굽히지 않자 정식으로 문제 제기에 나선 것이다.
지역 환경단체가 이례적으로 전국 단위 환경단체를 상대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삼척시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폐광 부지에서 날리는 석회 먼지 문제를 해결하고,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삼척 맹방해변의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화력발전소 건립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를 갖춘 발전소 건설을 전제로 포스파워의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을 지지하게 된 이유다.

지역 주민도 장기간 불황에 빠져 있는 ‘탄광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화력발전소를 꼭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주민들은 17차례에 걸쳐 서울로 상경 투쟁에 나섰고 청와대를 상대로 국민 청원 활동을 벌였다. 지역이 염원하는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을 원안대로 승인해달라고 촉구했고 정부는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그린피스, 지구의 벗 환경운동연합 등은 정부 결정 이후에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계획은 취소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삼척 환경단체연합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서울에 기반을 둔 환경단체들이 지역 특수성을 무시한 채 화력 발전소 건설에 무조건 반대하면서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정식 토론회 개최를 요구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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