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적인 생산성 개선 활동
이제는 자연스러운 문화 돼

박태규 부사장(왼쪽), 이상철 상무보

지난 10월25일자 만도 노동조합 소식지에 전날 발표된 한라그룹 인사를 노조가 환영한다는, 노조 소식지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성명서가 실렸다. 만도 노조는 정몽원 회장의 최고경영자(CEO) 복귀 결정에 기대를 나타냈고, 한편으로는 회사 55년 역사의 첫 생산직 출신 임원(상무보)이 된 이상철 기장(생산직 최고 보직·57)에게 축하의 뜻을 보냈다.

이 기장은 1987년 만도에 입사해 올해로 30년째 스티어링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어머니 같은 선배’로 통한다. 부하 직원들의 고충 문제부터 집안 대소사까지 워낙 세심하게 챙겨왔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만도 원주공장에서 만난 이 기장은 “똑같은 일이라도 회사에서 시키면 불만이 나올 수 있지만 저 같은 선배가 하자고 하면 군말 없이 따라준다”며 “사무실과 현장이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현장 근로자들이 스스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도의 생산직 직급은 사원-조장-반장-직장-기장 순이다. 기장은 한 공장 생산직을 대표하며 라인 간 인력 분배나 작업 강도 조절 등을 담당한다. 국내에는 원주·평택·익산 등 각 공장에 한 명씩이다.
만도 원주공장은 올해 17년 만의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 기장은 “현장 중심의 생산성 개선 활동인 혁신활동을 큰 차질없이 이끈 덕분에 생산직 출신 최초로 임원도 된 것 같다”며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2010년부터 ‘회사가 살아야 직원도 산다’는 메시지를 변함없이 유지한 게 혁신활동의 성공 요인 중 하나”라며 “이제는 자율적으로 생산성 개선 활동을 하는 게 직원 사이에서도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장은 앞으로 회사 임원으로서 평택과 익산, 해외 공장에 원주공장의 혁신활동을 전파하는 역할도 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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