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불확실한 실적 영향 커

쌍용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4 렉스턴 /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의 판매 실적과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티볼리 브랜드(티볼리+티볼리 에어)와 G4 렉스턴이 견조한 판매 추세를 보이는 반면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쌍용차(4,96525 +0.51%)는 13일 오후 2시1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원(0.19%) 떨어진 5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월30일 8350원을 기록한 이후 38.5% 하락했다. 최근엔 52주 최저가인 5000원 부근까지 주저앉았다.

쌍용차는 올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내수 시장에서 9만6030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9만2854대)와 비교하면 3.4% 증가했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티볼리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8년 연속 성장세를 이뤄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잇단 경쟁 차종 공세에도 티볼리 브랜드는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친 뒤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4 렉스턴도 지난 5월 출시된 뒤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 주가는 판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반등 계기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증권업계는 이러한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을 수출 부진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1~11월 누적 기준으로 3만3347대를 수출했다. 전년 동기(4만6285대) 대비 27.7% 뒷걸음질 쳤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G4 렉스턴 출시 등 쌍용차의 판매, 외형 성장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수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 수익성 둔화와 고정비 부담 가중이 나타난다”며 “판매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불확실한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성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저평가된 쌍용차 주가는 그동안 반복된 흑자와 적자 때문”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279억원, 순이익 581억원을 거둬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올해는 영업손실 440억원, 순손실 390억원을 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와 유럽, 남미 지역에 판매를 의존하는 데 따른 한계가 있다”며 “이란 등 신흥국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최근 독일과 영국, 뉴질랜드, 칠레 등에 G4 렉스턴(수출명 뉴 렉스턴)을 출시했다. 내년에는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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