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모비우스 <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 >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오해가 있다. 그중 하나가 이머징마켓 투자의 많은 부분이 원자재와 관련 있다는 것이다. 최근 프랭클린템플턴 펀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문에 응답한 투자자 중 절반가량이 이머징마켓을 원자재(56%)와 제조업(50%) 등 전통적인 산업과 연관지었고, 42% 정도가 정보기술(IT)을 꼽았다. 투자자들의 오해와는 달리 대다수 이머징마켓은 산업 범위를 확대해왔다. 이머징마켓은 더 이상 1차원적인 경제에 국한돼 있지 않다. 혁신적인 현지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해 경제가 다변화하고 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기술 업종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 중 하나다. 세계 특허 신청의 절반가량을 이머징마켓에서 등록하는 등 기술이 이머징마켓을 비교적 빠른 속도로 바꾸고 있다. 선진국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할 기업도 많이 있다. 이들 기업은 역동적인 국내 소비를 기반으로 세계 수출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IT가 이머징마켓 다변화

반면 이머징마켓의 기술 업종 투자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앙아메리카의 전자상거래업체, 대만과 한국의 부품 개발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시아의 디지털뱅킹 등 많은 분야에서 투자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이머징마켓의 많은 기술 업체는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앞으로도 이런 성장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머징마켓 중 가장 역동적인 지역 가운데 한 곳은 아시아다. 원자재 생산과 수출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많지만 아시아는 원자재에 한정된 무역체제에서 벗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저가품 생산에서 더 정교한 분야로 전환했다. 전반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기업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높은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아시아 내에서는 규모가 큰 나라들이 많은 잠재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에서도 소비자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은 1985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달러에도 못 미쳤지만 2016년에는 2000달러를 넘어섰다. 소비자들은 높아진 가계 지출 능력에 맞는 ‘새로운’ 유형의 상품과 서비스를 찾고 있다. 기업들도 현지 브랜드와 현지 생산 상품으로 늘어나는 소비와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대응하고 있다. 이머징마켓이 순전히 원자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투자에 나선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지역 테크기업 주목해야

투자자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이머징마켓 기업을 들여다봐야 한다. 프랭클린템플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8%가 투자에 필요한 충분한 지식이 없어 이머징마켓 투자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투자자 사이에 가장 흔한 오해는 변동성과 위험에 관한 가정이다. 이머징마켓 투자가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26%에 달했는데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현재와 같은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서는 이머징마켓이 매력적인 가치를 지닌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정리=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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