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실 "합의 근접했지만 논의할 일 아직 남아"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지난 6개월간 진행해온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1단계 협상에서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EU는 오는 10일을 1단계 협상을 마무리 지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10일까지 EU가 수용가능한 협상안을 갖고 브뤼셀로 돌아와서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오는 14, 15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에서 무역협정과 같은 미래관계에 대해서 논의하는 2단계 협상에 들어가도록 가이드라인을 승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을 대변하는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흰 연기(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새 교황이 결정됐다는 의미로 어떤 일이 마무리된 것을 의미함)가 올라오지 않았다"면서 "우리(EU)는 영국 측이 준비된 때에 언제든지 메이 총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융커 위원장의 말을 반복해서 밝히면 이런 일(메이 총리가 브뤼셀로 돌아와 협상을 타결짓는 것)은 이번 주에 일어나야 한다.

우리는 (이를 위해) 하루 24시간씩 한 주 내내 일하고 있다.

이번 주라는 의미에는 일요일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앞서 융커 위원장과 메이 총리는 지난 4일 브뤼셀에서 만나 브렉시트 1단계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최종 담판에 나서 상당 정도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지역 간 국경문제 등에 대한 이견으로 완전타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시나스 대변인은 다음 주까지 데드라인이 연장될 수 있다는 영국 신문 보도에 대해 "정확하지 않다"며 부인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합의에 근접해 있지만 할 일들이 더 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전날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쟁점에 대해 협상했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양측 모두 지금과 거의 같은 수준의 '열린 국경'을 원하고 있는 점은 같다.

하지만 양측이 원하는 그림은 정반대다.

아일랜드는 북아일랜드에 사실상 관세동맹이 유지되기를 바란다.
반면 북아일랜드 제1당인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도 영국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이탈을 원한다.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 대표들은 오는 11일 브뤼셀에서 만나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이 오는 14, 15일 정상회의에서 제시할, 브렉시트 2단계 협상에 진입하도록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시나스 대변인은 전했다.

EU는 그동안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의 EU 탈퇴조건과 관련된 브렉시트 이후 양측 진영에 잔류하는 국민의 권리문제, 영국이 EU 회원국 시절 약속했던 재정기여금 문제, 북아일랜드 국경문제 등 3대 핵심쟁점에서 충분한 진전이 있어야 브렉시트 2단계 협상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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