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눈더미 위에서 사람 조각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오른팔이 먼저 완성돼 파란 하늘을 향해 흰 손을 펼쳤다. 눈 조각가 한 명이 조각상의 턱 밑에 서서 조각상의 볼을 다듬고, 다른 두 명은 휘날리는 머리칼을 조각하고 있다. 거대하고 아름다운 여신상이 탄생할 모양이다. 요즘 중국 하얼빈 쑹화강에 있는 섬 타이양다오에서는 매년 1~2월 열리는 국제 눈조각 예술 박람회 준비가 한창이다.

하얼빈은 이맘때 눈이 많이 내려 빛나는 ‘겨울왕국’이 된다. 눈으로 만든 조각품을 전시하는 이 행사가 1980년대 후반부터 열린 배경이다. 세계의 눈 조각가들이 모여 에펠탑 등 유명 건축물이나 동물, 여신상 등을 만든다. 지난해엔 거대한 코끼리와 용, 물고기에 올라탄 인어공주 등을 전시했다. 방문하기 좋은 날짜와 시간을 묻는 세계인의 문의 글이 박람회 홈페이지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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