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주최·한경 후원

함동훈 단편영상 '달, 밤' 대상
보훈처장상 및 500만원 시상

애국가 부르기, 뮤직비디오·영화
고은미·오세준 감독이 최우수상

발랄하고 기발한 작품 많아
주제에 친근한 접근 돋보여

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제6회 애국가 UCC 공모전’ 시상식에서 오진영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뒷줄 오른쪽 열 번째)과 유근석 한국경제신문 기획조정실장(여덟 번째)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달빛이 시퍼렇게 서린 밤에 옛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한 학생이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레 초가집으로 다가선다. 그는 태극기를 망토처럼 두르고 있다. 이 학생이 초가집 앞에서 낮은 목소리로 애국가를 부르자 방 안에서 자고 있던 다른 학생이 일어나 옷을 입고 밖으로 나온다. 둘은 길을 떠날 채비를 한다. 때는 일제강점기이고 이들은 독립운동을 하러 가는 길이다. 집에서 나온 학생이 어머니가 주무시는 방을 향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큰절을 한다. 그때 부엌문이 열리며 어머니가 나온다. 학생들은 몰래 떠나려 했지만 어머니는 이를 알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손에 도시락을 쥐여준다. 어머니는 학생들의 뒷모습을 보며 애국가를 부른다.

함동훈 감독이 제작한 단편영상작품 ‘달, 밤’ 내용이다. 이 작품은 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제6회 애국가 UCC 공모전’ 시상식에서 종합 대상을 차지했다. 이 공모전은 국가보훈처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진행됐다.

함 감독은 1930년대 고등학생들이 벌인 항일시위가 당시 전국적인 항일 운동을 낳는 발판이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항일시위를 하러 나서는 고등학생이 겪었을 법한 일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문인대 서울예술대 영화과 교수는 “배우의 연기, 장면 구성 등에 있어 뛰어난 완성도를 보인 작품”이라며 “절제되고 함축된 이미지가 돋보여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전의 세부 주제는 ‘애국가로 하나되는 나라사랑 약속’이었다. 애국가와 연계해 호국정신을 고취하는 내용의 작품을 공모했다. 출품작 심사는 ‘애국가 부르기 부문’과 ‘뮤직비디오·단편영화 부문’ 등 크게 두 부문으로 나눠 이뤄졌다.

애국가 부르기 부문에서는 ‘서울강서초 502 희망이들의 나라사랑 애국가 부르기’ 영상을 제작한 고은미 감독(서울 강서초등학교 교사) 외 강서초 5학년2반 학생들이 받았다. 영상 앞부분에서 초등학생들은 애국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애국가는 온풍기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애국가는 영혼입니다. 왜냐하면 조상님들의 역사와 혼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애국가는 생명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생명이 하나밖에 없듯이 애국가도 하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등의 얘기가 나온다. 이어 초등학생 20여 명이 플루트, 리코더, 우쿨렐레 등의 악기를 연주하며 애국가를 합창한다.
뮤직비디오·단편영화 부문에서는 오세준 감독의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법’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영상이 시작되면 서울교육대에서 한 대학생이 캠퍼스를 걸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갑자기 교정에 애국가가 큰 소리로 울려 퍼진다. 이 학생은 고개를 들어 애국가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후 장면이 바뀌며 학생들이 악기나 사물 등으로 다양한 소리를 내며 애국가에 장단을 맞추는 장면이 나온다. 어떤 학생은 시험관을 두드려 소리를 내고, 어떤 학생은 키보드를 두드리며 장단을 맞춘다. 영상 말미에는 초등학생들이 나와 율동을 선보인다.

대상을 받은 함 감독에게는 국가보훈처장상과 상금 500만원이 수여됐다. 각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에는 국가보훈처장상과 상금 200만원이, 우수상 수상작에는 한국경제신문 사장상과 상금 100만원씩이 돌아갔다. 이 밖에 애국가 부르기 부문 단체상 수상작에는 국가보훈처장상과 상금 100만원, 뮤직비디오·단편영화 부문 장려상 수상작에는 한국경제신문 사장상과 상금 50만원이 주어졌다. 문 교수는 “다소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주제지만 이를 발랄하고 기발하게 표현한 작품이 많았다”며 “주제에 대해 친근하게 접근하는 발상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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