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대감에 호가도 껑충
“지금 지주 서너 분과 접촉하고 있어요. 성사되면 바로 연락드릴 테니 친구나 형제들에게도 소개해주세요. 먼저 찍어가는 사람이 임자입니다.”(경기 성남시 금토동 기획부동산업자)

정부가 그린벨트를 헐어 40여 개 공공주택지구를 지정하기로 하자 기획부동산이 활개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격 상승 기대에 매물 대부분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호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6일 성남시 금토지구 인근에서 만난 한 기획부동산 관계자는 “3000만원 정도로도 토지 투자를 할 수 있다”며 소액투자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획부동산은 그린벨트 내 토지를 헐값에 대량으로 매입한 뒤 여러 필지로 쪼개 비싸게 파는 업체다. 그러나 금토동 K공인 관계자는 “지금 금토지구 주변에는 기획부동산 업자들이 매입할 만한 땅이 없다”며 “토지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시흥, 과천 등에서도 기획부동산이 활개치고 있다. “40여 개 공공주택지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거나 “개발이 확정된 지구 주변이어서 수혜가 예상된다”며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일부 기획부동산은 신문광고도 하고 있다.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곳과 주변의 호가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니 판교’로 불리는 금토지구는 3.3㎡(평)당 호가가 1300만원을 넘어섰다. 의왕 월암지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모든 매물이 들어갔다”며 “월암 쪽은 몇 개월 전만 해도 3.3㎡당 60만원대였는데 지금은 200만원에도 안 판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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