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구원 '2018년 고용전망'

'고용도 노동도 없는 시대' 가능성
중소기업-청년간 '미스매치'도 지속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대규모 은퇴로 내년 신규 취업자 수가 30만 명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구 감소로 인해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에서 ‘고용도 노동인구도 없는 시대’로의 전환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5일 내놓은 ‘2017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8년 고용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신규 취업자 수가 29만60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예상 신규 취업자 수(32만4000명)를 3만 명가량 밑도는 수치다. 노동연구원이 이듬해 취업자 수 전망치를 30만 명 미만으로 내린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처음이다.

노동연구원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와 민간소비의 완만한 개선 등에 힘입어 고용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올해와 같은 3.7%로 전망했다.

취업자 증가폭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는 인구구조의 변화를 꼽았다. 그간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베이비부머의 경제활동이 이제 거의 막바지 단계에 왔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1~10월 55~64세 취업자 수는 32만5000명 증가해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의 은퇴 증가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하면 노동력 공급 부족 현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노동연구원은 예측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이미 감소세로 전환했다. 생산가능인구에서 비경제활동인구를 뺀 경제활동인구의 감소세 전환도 얼마 남지 않았다.

노동연구원은 “인구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경제활동이 상대적으로 덜 활발한 인구집단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적극적인 고용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청년 고용 상황은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현격한 근로조건 격차에 따른 ‘미스매치’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성재민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올해 역대 최대폭(16.4%)으로 인상된 최저임금은 일자리 질이나 소득 개선에는 긍정적이겠지만 고용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심은지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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