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개발사

초기엔 옛 소련 기술에 의존
1990년대부터 독자개발 노선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1차례 도발
북한은 1960년대 초부터 미사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60년대 말~1970년대엔 주로 옛 소련에 의존했다. 1980년대엔 스커드 미사일을 모방 생산하며 독자 개발의 기틀을 마련했고, 1990년대부터 중거리급 이상의 미사일을 본격적으로 독자 개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2012년 이후 단·중·장거리 미사일의 완전 전력화 및 체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은 1960년대 말 옛 소련으로부터 스틱스 함대함 미사일, 해안방어용 지대함 미사일 SSC-2B 샘릿(Samlet) 등을 도입했다. 1970년대엔 옛 소련제 미사일과 중국제 미사일의 해체·재조립 기술과 연구개발 기술을 획득했다. 1981년엔 이집트에서 스커드-B 2기와 이동 직립발사대 MAZ-543을 들여왔다. 이를 바탕으로 1985년 스커드-B 계열 미사일을 처음 생산하기 시작했고, 1991년부터 사거리 500㎞ 규모의 스커드-C 양산 능력을 갖췄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독자 개발 노선을 걸은 북한은 중거리 미사일로 눈을 돌렸다. 1998년 8월31일 북한 최초의 다단로켓이자 사거리가 약 1500㎞인 ‘대포동-1호’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아울러 이 시기부터 사거리 2500~4000㎞인 무수단급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고, 2007년부터 무수단급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 경기 오산, 평택시까지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100~150㎞의 단거리 미사일 ‘KN-02’도 개발·전력화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북한은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까지 손을 뻗었다. 2006년 7월5일 발사한 ‘대포동-2호’는 발사한 지 40초 만에 폭발했다. 하지만 북한은 2009년 4월 대포동-2호를 재발사해 3846㎞를 비행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2012년 12월, 2016년 2월에 각각 대포동-3호 발사를 연속 성공시켰다.

김정은 체제 아래 미사일 도발 횟수는 김일성, 김정일 체제보다 훨씬 늘어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만 11번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만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도 발전했다. 특히 올해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완전 전력화를 문턱에 둔 결정적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사일의 완성도는 결국 얼마나 많이 시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김정은은 가능한 한 빨리 IRBM인 ‘화성-12형’과 ICBM인 ‘화성-14형’, ‘화성-15형’의 전력화와 양산에 나서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은 ICBM급 미사일을 미국과의 협상 시 주요 카드로 쓸 가능성이 크고, 무력시위를 통해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에 반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십 년간 쌓인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절대 얕잡아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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