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다수일 가능성' 언급 등… '최순실 PC'라는 검찰 주장과 온도차

위치정보도 일부 불일치 '논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보고서에 ‘태블릿PC는 최순실 씨의 것’이라는 검찰 주장과 다른 내용이 일부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본지가 28일 국과수의 ‘태블릿PC 감정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국과수는 감정보고서에서 사용자가 다수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3개 이상의 이메일 계정이 태블릿PC에서 사용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검찰이 최씨의 딸 정유라 씨의 옛 이름인 ‘유연’으로 된 아이디가 있다고 한 대목도 여러 이름(닉네임)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아이디(zixi9876@gmail.com)가 ‘유연’ 말고도 ‘chul soo’ ‘가은’ ‘zixi9876’ 등의 이름으로 다수의 기기에서 사용됐다는 얘기다.

논란의 중심이던 드레스덴 연설문을 다운로드한 아이디는 ‘송파랑’이라는 이름으로 구글에 가입된 제3의 아이디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가 아니라 제3자가 태블릿PC를 사용해 드레스덴 연설문 등을 받아본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태블릿PC의 위치정보 역시 검찰 주장과 일부 갈렸다. 검찰은 앞서 해당 태블릿PC 내 위치정보가 최씨의 독일 동선, 최씨 조카 장시호 씨의 별장이 있는 제주 동선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분석 보고서는 제주의 위치정보는 1년이 차이 난다고 분석했다.

JTBC가 태블릿PC를 입수한 2016년 10월18일 이후 파일 열람 등으로 ‘무결성’이 훼손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무결성이 훼손되면 증거능력을 잃는다.

보고서에는 최씨의 셀카 사진이 태블릿PC로 찍힌 게 맞다는 결과도 담겼다. 검찰은 이 셀카와 독일 동선 일치 등을 이유로 ‘최씨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