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5년…수익 낮은 매장 철수하고 휴게공간 늘려
키즈카페·자라홈 등 라이프스타일 중심 개편
세계 유명 디저트·전국 맛집도 새로 문열어

IFC몰에 새로 문을 연 중식당 판다익스프레스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IFC몰 제공

서울 여의도의 IFC몰이 개점 5년 만에 대대적인 새 단장을 하고 있다. 수익이 나지 않는 프랜차이즈 식음료 매장과 패션 매장이 대거 철수하고, 이 자리에 가구와 인테리어 브랜드, 키즈카페 등이 들어선다.

지난 5년간 여의도 금융가의 ‘오피스족’을 겨냥했다면 이제 30~40대 ‘패밀리족’을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다. 내년 3월까지 총 39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가 문을 연다.

◆쉴 공간 부족…주말 고객 줄어

여의도의 복합쇼핑몰 IFC몰은 2012년 개점했다. 당시 큰 화제였다. 금융사가 밀집한 ‘씀씀이 큰 여의도 상권’에 이전까지 없던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 베노이가 디자인한 거대한 유리 구조물에 지하 3개 층 규모인 IFC몰은 한국에서 볼 수 없던 대형 쇼핑몰 구조로도 주목을 끌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제조·직매형 의류(SPA)브랜드 매장 등 100여 개 패션 브랜드, 서점과 영화관 등이 둥지를 틀었다. 버스환승센터와 5분 거리, 지하철 환승역과도 연결돼 쇼핑몰로는 최상의 입지조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5년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주중 점심시간에만 식당에 긴 줄이 늘어설 뿐 정작 황금시간대인 주말에는 발길이 끊겼다. 주말에 사람들이 찾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휴식 공간이 없다는 것. 쇼핑하러 온 사람들이 긴 시간 머물며 물건을 구매하기에는 놀이 공간이나 쉴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아이들을 돌봐줄 키즈 카페 등도 전무했다.

업계는 지난 5년 사이 스타필드, 롯데몰, 서울 근교 아울렛 등 비슷한 유형의 복합쇼핑몰이 잇따라 생겨난 것도 IFC몰 새 단장의 자극제가 됐다고 분석한다. 한 관계자는 “스타필드, 롯데몰 등이 서울 근교에 들어서며 IFC몰의 주말 방문객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라이프 스타일 강화해 새 단장

이번 개편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했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과 체험 공간, 인테리어 브랜드 등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3월 유튜브 스타 ‘캐리’의 복합 놀이공간 캐리키즈카페를 서울 최초로 선보인다. 어린이들을 위한 패션 브랜드인 ‘테리베리베어’ ‘망고 키즈’ 등도 문을 열 예정이다.

휴게공간도 늘렸다. 매장과 매장 사이 등에 쇼핑하던 사람들이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무료 북카페 형태의 대형 테이블도 놓였다. 남성들을 겨냥한 휴게공간인 만화카페도 들어섰다.

‘전국 최대’ ‘아시아 최초’ 등의 타이틀을 단 매장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기존 록시땅 매장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록시땅 선샤인 콘셉트스토어’로 새 단장을 했다. 두피와 헤어 컨설팅 등을 할 수 있는 프리미엄 매장이다. 베네피트도 부티크 매장으로 입점해 뷰티 컨설팅을 함께 하고 있다.

대형 패션매장 자리는 무인양품, 자라홈, 부츠 등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대신한다. 일본 브랜드 무인양품은 2개 층에 1131㎡(341평)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서울에 있는 매장 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이다.

식당가도 변했다. 지난 8월 패션 브랜드가 밀집한 L1층 한쪽 면에 디저트존을 구성하고 그라놀로지, 허유산, 홉슈크림, 알로하포케 등 세계 유명 디저트를 선보였다. 그룹 빅뱅의 승리가 운영하는 ‘아오리라멘’을 비롯해 테이스팅룸, 오미식당, 허머스키친, 나폴레옹베이커리, 카페 마마스, 홍수계 등 유명 맛집이 입점을 마쳤거나 올해 안에 들어올 예정이다. 기존에 자리를 지켰던 스쿨푸드, 포하노이, 박가부대, 파리바게뜨, 커피빈 등은 철수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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