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로개척 '농촌 프로젝트' 추진…마을 연매출 600억원 달성 사례도

중국의 농촌 지역이 새로운 소비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유통 공룡' 알리바바가 농촌으로 진격하고 있다.

농촌 마을마다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위한 지원 센터를 설립해 판로개척을 돕고, 5만여명을 신규 채용하며 젊은 청년들을 농촌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3∼5년 동안 100억위안(약 1조6천억원)을 투입해 1천개의 현과 1만개의 마을에 '농촌 타오바오 서비스센터'를 건립한다는 '천현만촌'(千縣萬村)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상품구매 플랫폼인 '농촌 타오바오', '티몰'의 이용자 범위를 농촌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타오바오 서비스센터는 농촌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농촌에서 구하기 힘든 제품을 도시에서 구매대행을 해주는 등 각종 서비스를 지원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고 있다.

농촌에서 도시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산품, 생필품 등을 도시에서 농촌 지역으로 직배송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알리바바는 한 마을에 등록된 타오바오 온라인몰 수가 전체 가구 수의 10% 이상, 거래액이 1천만위안(약 16억7천만원) 이상인 곳에 '타오바오 빌리지'(淘寶村)라는 명칭을 부여해 지역 홍보에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9일 찾은 연합뉴스 등 한중일 3국 합동 취재단이 찾은 중국 저장(浙江)성 린안(臨安)시에 있는 농촌마을 바이뉴(白牛)촌 역시 지역 특산품인 견과류를 기반으로 큰 대표적인 타오바오 빌리지다.

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호두 가공공장에 들어서자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를 이틀 앞두고 견과류 포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장은 어림잡아 50평 남짓 되는 다소 작은 규모지만,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인근의 260개 업체로부터 위탁을 받아 호두, 대추 등을 가공해 직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하루 평균 주문량이 1천∼2천개에 달하고, 연중 대목인 광군제의 경우 하루에만 1만여개 이상 주문이 들어온다.

이 공장을 포함한 바이뉴촌의 온라인 판매 매출은 지난해 3억5천만 위안(578억 원 상당)을 기록했다.
농민 1인당 평균 소득도 10년 전보다 170% 급증했다.

바이뉴촌의 타오바오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기존에는 농민들이 지역 소비자만 대상으로 거래했지만 타오바오몰에 입점하면서 전국 단위로 판매가 확대됐다"며 "농민이 생산에서 판매·유통까지 참여할 수 있게 돼 지역 전체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11월 현재 바이뉴촌을 포함해 중국 전역 31개 성·시 가운데 티베트(藏)와 상하이(上海)를 제외한 29개 지역, 700개 현에 서비스센터 3만여개를 개업했다.

서비스센터에서 고용한 파트너는 5만여명으로, 대부분 35세 이하의 젊은 층이다.

전문대 이상 학력 소유자가 30% 이상으로,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다 고향으로 돌아가 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알리바바는 소개했다.

알리바바가 이렇듯 농촌에 집중하는 이유는 단연 시장성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농촌시장의 경제적 규모는 6천500억위안(107조원 상당)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농촌 지역의 온라인 구매율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 역시 시장 선점에 나선 이유다.

중국 정부가 빈곤 퇴치를 국가의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판로개척을 통해 농촌 주민의 소득을 올려준다는 알리바바의 사업 명분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왕젠쉰(王建勳) 알리바바 부총재 겸 농촌사업부 총경리는 "배송이 어려운 섬마을 지역으로는 자체 물류회사가 보유한 무인헬기를 띄워 배송을 하고, 배송비는 알리바바에서 부담한다"며 "초기인 만큼 집중적으로 투자해 루트를 뚫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왕 부총재는 "중국 농촌 지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7∼8년 전 도시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머지않아 도시 소비자 수준을 따라잡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