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아사다 마오처럼 차세대 선수 성장하는 무대 되길"
지진으로 연기된 수능 언급…"재난대응 분야도 협력하면 좋을 것"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방한 중인 일본 연립 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 마오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세계 정상의 선수로 발전했듯이 평창동계올림픽이 양국의 우수한 차세대 선수들이 함께 성장하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며 "일본 선수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인적 교류가 늘고 있지만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에 비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숫자가 적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계기로 더 많은 일본인이 한국을 방문해 인적 교류가 확대되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여는 올림픽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도 당부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동북아에서 세 개의 올림픽이 연이어 개최되는 것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데 첫 올림픽인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이 중요하다"며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접견에서는 경북 포항 지진으로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화제가 됐다.

접견 전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야마구치 대표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고 일본 측 인사들은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진과 관련해 우리가 일본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협력 분야가 있지만 재난에 대해서도 협력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야마구치 대표는 "고등학생들이 수능을 보는 중요한 날이라고 들었다"면서 "미래를 짊어질 한국 젊은이들이 일본 젊은이들과 힘을 합쳐 미래를 개척해 나아가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위협과 관련, "긴장이 지나치게 고조되지 않게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해 일본이 주장하는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에 부정적이었던 기존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재확인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올해 북한의 미사일이 두 차례나 일본 영공을 통과하는 등 거듭된 도발에 일본 국민의 불안이 크다"며 "국제사회가 결속해 북한을 압박하고 북한의 태도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접견을 마무리하면서 야마구치 대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를 받은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조기에 개최돼 일본을 방문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때 아베 총리의 방한을 기대한다는 점을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접견 후 문 대통령은 야마구치 대표에게 평창동계올림픽 기념품을 선물했고 야마구치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지역구인 도쿄의 올림픽 기념 배지를 선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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