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대출 6년 반 만에 최대폭 증가…증가액 절반이 부동산업

3분기(7∼9월) 부동산업 대출이 역대 최대인 10조원 증가했다.

저금리 여파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든 여파로 보인다.

부동산업 대출 증가와 계절적 요인이 겹쳐 산업대출 증가액도 6년 반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7년 3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9월 말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 잔액은 1천36조6천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0조6천억원 늘었다.

증가액은 2011년 1분기(21조8천520억원) 이후 가장 크다.

산업대출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이 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뜻한다.

산업대출 증가 폭은 1분기 16조2천억원에서 2분기 14조3천억원으로 줄었다가 3분기 들어 확대됐다.

한은은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상환한 자금 등을 재차입하면서 예금 은행 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 산업대출 잔액은 837조원으로 3개월 전보다 14조1천억원 늘었다.

수출입은행, 상호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은 199조6천억원으로 그보다 작은 6조5천억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9월말 잔액 603조6천억원) 14조4천억원, 제조업(335조6천억원)이 3조9천억원 늘었다.

2분기 증가액(서비스업 11조8천억원, 제조업 1조2천억원)보다 모두 확대됐다.

서비스업에선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8조3천억원,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이 4조1천억원 늘었다.

특히 부동산업에서만 대출이 3개월 사이 9조7천억원 늘었다.

분기 증가액 규모로는 2008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크다.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 절반 가까이를 부동산이 밀어올린 것이다.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192조6천억원으로 200조원에 육박했다.

전체 산업대출 18.6%를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셈이다.

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자금이 부동산 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부동산업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심화해왔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업, 부동산 개발 공급업에서 자금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선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산업이 2조1천억원,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 산업대출이 9천억원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기타운송장비 대출은 1조원 감소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지속하는 탓이다.

이외에도 건설업(잔액 40조8천억원)에서 1조1천억원, 기타업종(56조6천억원)에서 1조2천억원씩 대출액이 각각 증가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7조6천억원, 시설자금이 13조원 각각 증가했다.

전체 산업대출에서 시설자금 비중은 41.3%로 전분기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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