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이 추대… 24일 취임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93)이 21일(현지시간) 해임당한 뒤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75·사진)이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 22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컵 무덴다 짐바브웨 의회 의장은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이 음난가그와를 새 지도자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앞서 무가베 대통령은 의회에서 탄핵 절차를 진행하자 사임서를 제출했다.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은 즉각 발효됐다. 1980년 짐바브웨 독립 후 초대 총리에 오른 무가베 대통령은 부인 그레이스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는 ‘부부 세습’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지난 6일 음난가그와를 해임했다. 하지만 음난가그와를 지지하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무가베 대통령은 결국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음난가그와는 해임된 후 체포 등을 우려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도피했다. 그가 짐바브웨로 돌아온 뒤 24일 수도 하라레에서 새 대통령 취임식이 열릴 예정이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새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되면서 독재 정치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해임되기 전까지 무가베 정권 2인자로 군림한 음난가그와는 난폭하고 빈틈없는 태도로 ‘악어’란 별명으로 불렸다. 음난가그와는 내년 9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가 시행되기 전까지 임시 국가 지도자로서 권한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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