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만의 4관왕’을 노렸던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신인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공동 수상) 등 3관왕에 올랐다.20일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에서다. 신인이 그해 상금왕, 올해의 선수 부문을 휩쓴 것 역시 1978년 낸시 로페스 이후 39년 만의 대기록이다.

박성현은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한 박성현은 이날 상위권으로 대회를 마감하면서 시즌 상금왕도 확정했다. 우승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박성현은 렉시 톰슨(미국)이 우승하지 못하면서 유소연(27·메디힐)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도 공동 수상하게 됐다.

박성현은 1라운드 67타,2라운드 65타를 친 대회 중반까지만 해도 1978년 낸시 로페즈 이후 39년만에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등 4관왕 싹쓸이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3라운드 3오버파가 찬물을 끼얹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3라운드 때 흐트러졌던 샷감은 돌아왔다. 깊은 러프나 웨이스트 에어리어,벙커 등을 전전했던 전날과는 달리 페어웨이를 대다수 지켰다. 하지만 아이언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핀을 보고 쏜 공이 일쑤 그린을 놓쳐 버디 사냥이 녹록지 않았다. 2번(파4),3번(파4),6번(파5)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버디는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타수줄이기에 연이어 실패하자 초조함이 더해갔는지 후반에는 3m안팎의 비교적 짧은 퍼트들까지 홀을 외면했다. 샷과 퍼트가 서로 엇박자를 놨다.박성현은 짧은 파5인 17번 홀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었지만 이마저도 세 번째 샷 어프로치가 턱없이 짧게 떨어지면서 파에 그치고 말았다. 순위를 최상위 근처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던 18번 홀(파4)의 공격적 어프로치도 그린을 살짝 벗어나면서 버디로 연결되지 못했다.
‘파이널 퀸’은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이었다. 대회 내내 우승경쟁권에서는 멀어져 있었지만 마지막날 17번,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시즌 첫 승을 마지막 대회에서 수확했다. 18번 홀 홀아웃 전까지만해도 15언더파를 달리며 1타 차 우승이 확실시됐던 톰슨은 마지막 홀에서 30cm 정도의 짧은 파 퍼트를 놓치는 충격적인 퍼트 실수로 쭈타누간에 우승컵을 헌납하고 말았다. 제시카 코다와 함께 14언더파 공동 2위에 그친 톰슨은 CME투어 보너스 100만달러와 최저평균타수상(베어 트로피)를 받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달 8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지은희(31·한화)가 13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김인경(29·한화)이 11언더파 공동 8위다.마지막날에만 6타를 줄인 김세영(24·미래에셋)은 톱10에 진입하며 마지막 대회를 마무리했다. 유소연은 공동 30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톰슨이 쭈타누깐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박성현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게 됐다. 대회 시작 전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 유소연에 5점 뒤져 있던 박성현이 마지막 대회에서 5점(공동 6위)을 채우면서 유소연과 동점(162점)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극적으로 잡았다.

LPGA 투어 2017시즌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33개 대회 대장정을 마무리했다.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15승을 합작해 2015년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김인경이 3승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거뒀고,박성현과 유소연이 2승씩을 올렸으며,장하나,양희영,박인비,이미림,김세영,이미향,고진영,지은희가 각 1승씩을 보탰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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