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소프트 분석…지진 관련 기상청 여론은 긍정적 언급이 많아

지난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 사태는 지진의 충격만큼이나 사회적 후폭풍이 거셌다.

수능 연기가 결정되자 이와 맞물린 수시, 정시 일정도 줄줄이 미뤄졌고 수능 마케팅을 준비하던 관광·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으며 전국의 유명 학원가에서는 다시 '마지막 일주일'을 준비하는 특강이 마련되기도 했다.

수험생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수능이 딱 1주일만 연기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을 테지만 실제로 수능이 연기되자 수험생, 학부모를 포함한 온 국민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상 초유의 상황에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수능 연기의 혼란스러움은 인터넷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진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 지진 연관어 1위는 단연 '수능'이었으며 수능 연기를 둘러싼 긍정, 부정 언급량도 엇비슷했다.

20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지진이 발생한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지진 관련 트위터(1천556만9천244건), 뉴스(3만4천762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 기간 지진 언급량은 무려 83만8천427건에 달했다.

이 같은 언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지진 관련 연관어 가운데 가장 언급량이 많은 단어는 '수능'(14만8천812건)이었다.

수능 다음으로는 재난문자(10만4천707건), 정부(3만8천10건), 여진(2만3천839건), 원전(1만6천930건)의 언급이 많았다.

다음소프트는 "수능 하루 전날 안전을 고려해 시험일을 일주일 연기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이 내려지면서 이와 관련한 게시글이 많이 퍼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보다 빨라진 재난문자 알림이나 원전 안전성 문제와 같이 지진 발생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에 대한 언급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수능 연기에 대한 인터넷 게시물의 감정 분석을 한 결과 긍정적 언급과 부정적 언급 비율은 각각 48%, 52%로 나타났다.

수능 연기 관련 긍정적 게시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키워드는 '안전'(4만9천80건)이었으며 '부정행위'(4만787건), '화이팅'(2만5천499건), '다행'(1만5천695건) 언급량도 많았다.

이와 달리 수능 연기 부정적 게시물에서는 '막막하다'(1만3천396건), '불안하다'(1만1천216건), '보장받지 못하다'(8천839건) 등의 단어가 많이 쓰였다.
다음소프트는 "수능이 연기되지 않아 시험 때 여진으로 갑작스럽게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면 안전 문제 및 집단 부정행위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문건이 많이 리트윗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정부의 결정에 사람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한편, 지진의 여파로 수험생이 받을 영향을 걱정하는 문건도 많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진 발생 이후 '오보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유명한 기상청에 대한 호평도 많아졌다.

지진 발생 이후 기상청 관련 게시글을 보면 '빠르다'(1만5천508건)가 연관어로 가장 많이 쓰였으며 '감동'(1만5천49건)도 언급이 많았다.

'의미 없다'(180건), '패닉'(177건)과 같은 부정적 키워드는 언급량이 미미했다.

다음소프트는 "빅데이터상 기상청 관련 긍정 언급 비율은 64%, 부정 언급 비율은 36%로 나타났다"며 "기상청이 재난문자를 빠르게 발송해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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