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 각 분야에서 ‘공유경제’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공유경제는 2008년 로런스 레식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처음 사용한 단어다.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협력 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 방식을 말한다.

주택임대시장에선 대학생 등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셰어하우스와 같은 공유형 임대주택이 유행하고 있다. 주택을 셰어하우스로 운영하면 임대 수익률이 중소형 빌딩, 상가, 오피스보다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둘 만하다.

셰어하우스는 개인 공간은 각자 따로 사용하지만 거실이나 화장실 등의 공간을 공유한다. 개인이 활용하는 공간이 고시원보다 넓은 반면 보증금은 월세 2~6개월치 정도로 부담이 적다. 월 임대료도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분담하므로 부담이 적어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거주자들이 셰어하우스로 입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공간뿐만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 모임 등 콘텐츠를 함께 공유하며 ‘따로 또 같이’ 사는 ‘코리빙(co-living)’ 방식으로 진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독신자들이 셰어하우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월세 부담을 낮추려는 경제적 이유만은 아니다. 혼술, 혼밥의 외로움에 지친 1인 가구가 공동체를 형성해 식사를 함께하고 대화나 일 얘기, 인생 조언 등을 나누는 삶을 원하기 때문이다.

셰어하우스 전문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주’라는 업체는 역세권이나 대학가 등에서 60여 개 지점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 중이다. 개별 방 크기는 줄이고 공용공간인 화장실 샤워실 세탁실 주방 등을 공유하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대기업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이 지난 4월 선보인 여성전용 셰어하우스 ‘커먼타운’도 20~30대 여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주거생활 편의뿐 아니라 안전, 디자인, 커뮤니티 등 기존 셰어하우스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코리빙 하우스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셰어하우스는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다. 서울 강북 역세권 중소형 주택을 일반 원룸으로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면 임대수익률이 연 5.5~6.0%까지 나온다. 반면 주택을 셰어하우스로 꾸며 임대하면 연 8~12%의 수익을 낼 수 있어 수익형 부동산 운영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지난해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졌다. 2020년엔 1인 가구 비율이 34%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2015년 5000실 규모였던 셰어하우스는 2020년 약 1만 실에 이를 정도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셰어하우스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임차인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단순 원룸 형태로만 꾸미지 말고 수요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2인실도 배치하는 등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해야 한다. 임차인별로 제각각 다른 임대 기간에 맞춰 입주자를 구하는 등 세입자 관리와 청소·방범 등 운영에 부담이 클 수 있다.

이런 부담을 덜려면 별도 비용을 들여 셰어하우스 전문 운영업체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정귀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