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6 주택소유 현황'…시·군·구 별 첫 발표

다주택자들 어디에 사나
'부동산 불패' 서울 강남·서초구
주택 소유자 20% 이상이 다주택
충남 아산·제주 서귀포도 많아

다주택자 왜 늘었나
저금리에 실물자산 선호 높아져
5채 이상 다주택자도 11만명 육박
세종시 주택 38%는 외지인 소유

문재인 정부 규제 효과 언제쯤
내년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집 내놓는 사람 많아질 듯

집 두 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가 지난해 10만 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에 집을 가진 소유주는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2주택 이상 다주택자로 조사됐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갭투자(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만큼만 투자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 방식으로 아파트를 산 투자자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부동산 규제를 대폭 강화한 데 이어 내년 4월부터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추진 중이어서 그 전에 집을 내놓는 다주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5주택 이상 다주택자만 11만 명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6년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주택 소유자는 2015년 1304만5000명에서 2016년 1331만1000명으로 26만6000명(2.0%) 증가했다. 주택 소유자 중 한 채만 가진 사람은 2015년 1116만5000명에서 1133만2000명으로 16만7000명(1.5%) 늘었다.

두 채 이상 다주택자는 같은 기간 187만9000명에서 198만 명으로 10만1000명(5.4%) 불어났다. 다주택자가 1주택자보다 가파르게 늘면서 전체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 비중은 14.4%에서 14.9%로 0.5%포인트 늘었다.

소유 주택 수별 소유자를 보면 두 채를 가진 사람은 148만7000명에서 156만4000명으로 7만7000명 늘었다. 세 채 보유자는 1만6000명 늘어난 24만4000명, 네 채 보유자는 4000명 증가한 6만3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섯 채 이상 가진 사람도 10만5000명에서 10만9000명으로 4000명 늘었다.

김연화 기업은행 WM사업부 부동산팀장은 “201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서울·수도권 시장 상승세가 4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한 데다 실물 경기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전세나 대출을 끼고 서울과 서울 주변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주택자 겨냥 고강도 규제 효과는
거주지역 내 주택 소유자 중 2주택 이상 다주택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시 지역 기준)였다. 강남구에 살며 주택을 갖고 있는 14만4000명 중 21.3%(3만600명)가 2주택 이상 소유자였다. 이어 서울 서초구(20.1%), 종로구(19.9%), 충남 아산시(19.8%), 제주 서귀포시(19.5%) 순으로 조사됐다. 김 팀장은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동네가 강남구와 서초구”라며 “강남에 기존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이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 등을 추가로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도별 개인 소유 주택 중 외지인 소유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세종시가 37.8%로 가장 높았다. 세종시에 있는 개인 소유 주택 세 채 중 한 채꼴로 외지인이 갖고 있다는 의미다. 전국 평균(13.3%)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세종시에 대한 투자 수요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서울 등에 주민등록을 놔둔 채 세종시로 옮긴 공무원 등이 세종시에 보유한 주택도 다수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다주택자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를 겨냥해 대출, 세제, 청약 등을 전방위적으로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투자 환경이 좋지 않아 주택 투자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4월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매물이 다소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일규/김형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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