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2차 수술
오염된 소장부위 절제, 복벽 내 총알 1발 제거

합병증 및 감염 우려 높아 최소 열흘 간 관찰해야
기생충 수십마리 발견…북한군 열악한 생활 짐작돼

총상을 입은 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해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북한군 병사에 대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15일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아주대병원 아주홀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2차 수술에서 오염 부위를 제거하기 위해 복강 세척 이후 복벽을 봉합하는 데 성공했고, 복벽에 남아있던 1발의 총알을 제거한 뒤 수술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합병증이 예상돼 고도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고, 대량 출혈에 의한 쇼크 상태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중증외상 환자에 비해 예후가 불량할 가능성이 높다”며 “환자의 상태는 여전히 위중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회생 가능성 여부에 대해선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살릴 수 있으리란 믿음으로 치료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즉답을 피했다.

2차 수술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약 3시간 30분동안 이 교수의 집도로 진행됐다. 1차 수술 땐 관통상을 입은 부위 봉합과 내부 오염물질 제거에, 2차 수술 땐 손상된 조직 절제와 총알 제거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교수는 “가장 우려되는 건 심폐기능과 간기능 저하, 중증 외상 후유증으로 혈액 응고 시스템이 망가져 출혈과 염증을 일으키는 범발성 혈액응고이상(DIC), 감염 위험”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수술 당시 군 관계자들도 함께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이 북한군은 지난 31일 오후 3시 31분께 귀순 과정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아 최소 대여섯 군데 총상을 입었다. 이후 유엔사 헬기로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5시간 넘게 수술을 받았다. 특히 수술 과정에서 수십 마리의 기생충이 발견돼 북한군의 열악한 생활 실태를 짐작케 했다. 이 교수는 “파열된 소장의 내부에서 수십 마리의 기생충 성충이 발견됐다”며 “큰 것은 길이가 27㎝에 달해 회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복강에서 분변과 함께 옥수수와 같은 소량의 음식물이 발견돼 북한군 내 식량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북한군의 키와 몸무게는 각각 170㎝, 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올 초 발표한 국내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2016년 평균 키(173.5㎝)와 몸무게(70.0㎏)에 못 미친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16일 북한군의 귀순 과정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JSA 구역의 교전수칙에 대해 우리 군과 북한군 측이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수원=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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