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진 진앙과 가까워 600여 회 지진 체험…학습효과에 확인 없이 스스로 대피

15일 경북 포항의 규모 5.4의 지진으로 울산도 크게 흔들렸으나 울산소방본부에 접수된 지진 신고 건수는 111건에 불과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난해 경주지진과 여진 등 많은 학습효과 때문에 시민들은 단박에 지진임을 알아채고 신고하기보다는 스스로 대피하는 등 숙달된 대응을 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9분 포항시 북구 북쪽 7㎞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 발생 이후 오후 3시 30분까지 1시간여 동안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린다" 등의 신고 전화는 111건 접수됐다.

이에 반해 지난해 9월 12일 오후 7시 44분 규모 5.1, 오후 8시 32분 규모 5.8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했을 때는 오후 10시 40분까지 4천565건의 지진 신고 전화가 쇄도했다.

당시에는 "지진이 발생했느냐, 정말 지진이냐" 등 지진 발생 진위를 묻는 전화가 많았다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이는 울산시민들이 전국 어느 도시보다 많은 지진을 체득한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경주 진앙과 불과 20㎞ 떨어진 울산은 경주지진은 물론 600여 차례가 넘는 여진을 몸으로 느꼈다.

경주여진은 11월 9일까지 총 640회 이어졌고 이 중 4.0∼5.0 미만 1회, 3.0∼4.0 미만 21회, 1.5∼3.0 미만이 618회였다.
울산시민들은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해 7월 19일 규모 4.5의 여진이 덮치자 스스로 생존배낭을 꾸려 운동장 등 안전장소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몸이 먼저 지진동을 자동 감지하는 '지진계측기'가 됐고, 규모 4.0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안전장소로 대피하는 요령도 스스로 익혀나갔다.

이날 포항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울산시청과 울주군청 등은 공무원들을 사방이 트인 광장으로 대피시켰고, 공무원은 물론 인근 어린이집 등도 대피 방송에 순순히 따르며 규모 3.6의 여진이 올 때까지 몸을 피했다.

한편 울산시는 공공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3층 또는 연면적 500㎡ 이상 공공건축물을 내진보강하는 기존 계획을 변경해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공공건축물의 내진 보강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현재 내진보강 사업계획에서 제외된 2층 이하 또는 500㎡ 미만 소규모 공공건축물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울산에는 현재 내진 보강대상인 3층 또는 500㎡ 이상 공공건축물이 1천84개 있으며, 이 가운데 52%가 내진보강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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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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