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박8일간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5일 오후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안보 협력 강화에 집중하면서도 ‘비즈니스 외교’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 기간 동안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기업은 어디일까. 대통령 순방길에 함께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첫 순방국이었던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회담에서 자동차 관련 협력을 당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배기량 1500cc·5도어’ 해치백 차량에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1600cc·4도어 중심의 차를 생산하고 있다.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본차가 9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특별히 협력을 강화하고 싶은 분야가 자동차산업”이라며 “양국 정부가 자동차 산업협력 강화를 위해 전면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현대차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자동차의 투자 특혜계약이 내년 만료됨에 따라 후속 계약에 대해서도 러시아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다”며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많은 한국 기업이 시베리아 횡단열차(TSR)을 이용할 수 있게 통관 절차 간소화 및 열차 확보 등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개별 기업의 이름을 언급하며 관심을 당부한 것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 대해서 앞으로 본인의 분명한 생각을 밝히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 시구자로 나섰을 때 기아타이거즈 구단주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부회장과 만났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기업인과의 대화,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기념 만찬에도 초대됐다. 문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많이 만난 최고경영자(CEO)인 셈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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