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도토

음식물 찌꺼기·세제 등 이물질 스며들 걱정 뚝

깨끗한뚝배기 ‘깨뚝’은 도토전문기업 고려도토가 내놓은 건강 뚝배기다. 전통 그릇인 뚝배기는 표면에 무수한 구멍이 나 있어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음식물 찌꺼기나 이물질이 스며들기 쉽다. 스며든 이물질은 뚝배기에 뜨거운 물을 넣고 다시 끓이면 새어나와 위생상 문제가 된다. 깨뚝은 고려도토가 뚝배기 표면의 구멍을 없애 흡수율을 0%로 만든 제품이다. 구멍이 없는 만큼 음식물 찌꺼기나 세제가 스며들 틈이 없다. 회사 측은 “지난해 5월 한국세라믹연구원으로부터 흡수율이 0%라는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1986년 설립된 고려도토는 창립 이래 도자기 회사 등에 도토(도자기의 원료가 되는 고령토질의 점토)를 공급하다가 처음 일반 소비자용 제품으로 ‘깨뚝’을 개발했다. 상품 개발에만 10년이 걸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공이 없으면서도 고열에 버틸 수 있는 흙의 배합을 찾고 여기에 맞는 유약도 새로 개발해야 했기 때문이다. 기존 유약을 바르면 열팽창률이 달라 갈라지는 문제가 생겼다.

고려도토는 지난해 2월에 업소용을, 6월에는 가정용 제품을 내놨다. 업소용은 위생상 우수해도 경제성이 떨어지면 음식점에서 사용하기 어렵다. 손완호 고려도토 대표는 “깨뚝 수명이 기존 업소용 뚝배기보다 6배 이상 길어 깨뚝의 가격이 두세 배 더 비싸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일반 가정에서는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열을 전달하는 속도가 빨라 연료비용을 21%가량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손 대표는 “깨뚝을 사용하는 음식점이 늘어나 뚝배기 음식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며 “깨뚝을 쓰는 음식점에는 인증 스티커를 배포해 손님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에는 뚝배기 바닥을 개선해 하이라이트(전기레인지)에서 사용이 가능한 ‘깨뚝 하이라이트’도 출시했다. 일반 깨뚝(깨뚝 클래식)은 다른 뚝배기와 마찬가지로 바닥에 굽이 있어 가스 불이 아닌 하이라이트 위에선 열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 바닥이 하이라이트 표면과 맞닿아야 하는데 굽 때문에 사이에 뜨는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깨뚝 하이라이트는 바닥 표면을 갈아 평평하게 만들어 빈틈없이 하이라이트와 접촉할 수 있게 했다. 지난 9월에는 전골 요리를 할 수 있는 전골그릇 형태의 뚝배기도 출시했다.

손준형 고려도토 이사는 “지난해 처음 제품을 내놓은 뒤 올해 초 하이라이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깨뚝’은 명실상부 회사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도토는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깨뚝으로 10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 중 절반은 깨뚝 하이라이트가 차지했다. 일반 깨뚝과 깨뚝 하이라이트의 가격차는 2000원이다.

겨울철에는 뚝배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올해 총 1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고려도토는 기대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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