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스마트폰으로 재생 어려운 고용량·고해상도 음원 재생

국내 아이리버가 생산하는 고성능 음악플레이어 ‘아스텔앤컨(Astell&Kern)’은 세계 음악청취 마니아 사이에서 주목받는 음악 감상 기기다. 이 제품은 2000년대 삼각기둥 모양의 휴대용 MP3 플레이어로 국내 휴대용 음악기기 시장을 주름잡던 아이리버가 새롭게 찾은 해답이다.

아스텔앤컨은 스마트폰에서도 손쉽게 재생이 가능한 MP3 음원뿐만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음원을 그대로 재생할 수 있는 휴대용 하이파이(Hi-Fi) 오디오다. 아스텔앤컨은 MQS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MQS 음원은 CD보다 6.5배 이상 용량이 크고 음원도 정밀해 현장감이 우수하다. 10분이 넘는 곡은 1GB(기가바이트)를 넘기기도 하고 처리하는 데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요구해 스마트폰으로는 재생하기가 어려웠다.

아이리버는 국내에 아이폰3G(3세대)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한 발 앞서 아스텔앤컨을 준비했다. 2006년 아스텔앤컨에 대한 아이디어가 처음 사내에서 나왔다. 하지만 당시 기술의 한계로 이 아이디어는 잠시 묻혀 있어야 했다.

아이리버는 2011년 묻혀뒀던 아이디어를 다시 꺼내 고음질 음원기기 개발을 시작했다. 그해 5월부터 내부적인 콘셉트와 구상 등을 검토하기 시작했지만 높은 원가 때문에 사업성이 불투명했다고 한다. 그 탓에 개발 과정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2011년 9월 신임 대표이사와 임직원들 의견이 모아지면서 프로젝트 ‘티어 드롭(Tear Drop)’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티어 드롭이란 들으면 눈물이 떨어질 만큼 선명하고 감동적인 음악을 들려주자는 의견에서 나온 프로젝트명이다.

2012년 별도 브랜드로 출발한 아스텔앤컨은 2013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2013년 주목할 만한 기술’로 지목하면서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같은 해 영국과 미국의 주요 오디오 매체에 소개됐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미국 뉴욕타임스, 독일 유명 음향기기 잡지 오디오 등에 실렸다.
아스텔앤컨의 혁신성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아이리버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2018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S 최고 혁신상’을 받은 제품 ‘SP1000’은 아스텔앤컨 중에서도 세부브랜드인 ‘에이앤울티마(A&ULTIMA)’의 첫 번째 모델이다. 에이앤울티마는 아스텔앤컨의 최고급형 제품군 브랜드다. 최고급 하드웨어를 탑재해 음원을 있는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부팅 속도와 시스템 속도 등도 최적화했다. 256GB의 내장메모리로 고용량 음원을 넉넉하게 담을 수 있다.

아스텔앤컨의 ‘칸(KANN)’과 ‘AK70 MKⅡ’도 CES 혁신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칸은 앰프와 플레이어가 결합된 모델이다. AK70 MKⅡ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두께 15㎜, 무게 150g으로 휴대하기에 편리하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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