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4일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폭탄을 갖고 놀고 있다"며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전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이틀간의 아세아 관련 정상회의를 마치며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과의 전쟁은 '핵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우리는 전쟁을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AP 통신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핵폭탄이 터지면 그 지역은 불모지가 될 것"이라며 "핵폭탄은 지난 세계대전 때 일본에 투하된 것보다 200∼300배 강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모두 터지면 그건 인류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북한의 전통 우방인 중국의 역할론을 주장해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중국과 아세안이 남중국해에서 우발적 충돌 등 영유권 분쟁 악화를 막기 위한 행동준칙(COC) 제정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중국이 COC에 구속력을 부여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COC는 중국과 아세안이 2002년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의 후속조치로, 분쟁 악화 예방과 관리 등을 위한 구체적 지침을 담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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