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경제가 투자·소비 확대에 힘입어 올해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 일본 유럽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 경제는 올해와 같은 2.7%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의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2018 세계경제전망 브리핑’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세계 경제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연 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이 약 1.8%였던 점을 감안하면 호경기가 계속된다는 뜻이다.

바트 반 아크 수석경제학자는 “1년 전 올해 세계 성장률을 2.8%로 예상했지만 이를 뛰어넘어 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로 두 가지를 꼽았다. 국제 유가가 산유국 생산을 촉진하면서 석유 소비도 늘어날 수 있는 수준인 배럴당 50~65달러 선에 있고, 최근 이어지고 있는 달러화 가치 강세로 각국의 수출이 늘어 세계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이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에서는 셰일오일 등 에너지 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정보통신기술(ICT) 등 혁신 산업에도 투자가 많다”고 분석했다. 경기 회복 중인 브라질, 개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인도 등도 올해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내년 3.9% 성장해 올해 예상치(4.2%)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는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성장 위주 정책을 폈지만 내년은 올해와 같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크 수석경제학자는 “중국 경제가 길고 안정적인 하락세(롱소프트폴)로 들어갈 것”이라고 요약했다. 일본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이 예상되는 영국, 유럽 등도 내년 성장률이 1%대에 머무르며 올해보다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에너지·원자재값 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세제개편, 유럽의 경기 회복, 중국의 성장정책 등을 들었다. 다만 이는 장기적으로 성장을 이끌고 갈 요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많은 나라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달성했고, 인구 감소 등으로 생산성 확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콘퍼런스보드는 △보호무역주의 가속화 △지정학적 분쟁 가능성 △달러 강세로 인한 세계 통화 간 혼란 △중국의 경착륙 등 위험요소도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콘퍼런스보드는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질적 요소의 성장 기여도가 커지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타만 오질디림 성장산업담당은 “정보기술(IT) 발전에 따른 혁신 및 생산성 향상, 수준 높은 인재, 디지털 첨단장비 투입 등 질적 요소가 이미 선진국 성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분의 1로 높아진 상태”라며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가 더 성장할 수 있을지는 이 부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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