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000명 설문조사
국민 10명 중 6명꼴로 1997년 외환위기를 최근 50년 동안의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지목했다. 외환위기 20년을 맞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경제 과제로는 절반가량이 일자리 창출과 신규 성장동력 발굴을 꼽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외환위기가 국민의 인식과 삶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57.4%는 외환위기를 한국 경제에서 지난 50년간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꼽았다. 이어 2010년대 저성장(26.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5.2%), 1970년대 석유파동(5.1%) 순이었다.

응답자의 59.7%는 “외환위기가 당시 자신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32.3%는 “영향이 없었다”고 했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답변은 8.0%에 그쳤다.
외환위기가 한국 경제에 끼친 부정적 영향으로는 소득·빈부 격차 확대 등 양극화 심화를 선택한 응답자가 31.8%로 가장 많았다. 대량실직·청년실업 등 실업문제(28.0%), 계약직·용역 등 비정규직 확대(26.3%) 등도 부정적 영향으로 꼽혔다.

외환위기의 원인으로는 36.6%가 ‘외환보유액 관리 및 부실은행 감독 실패’ 등 정부 잘못을 지적했다. ‘정경유착의 경제구조와 부정부패 등 시스템 문제’를 꼽은 답변도 32.8%를 차지했다.

현재 한국에 가장 중요한 경제적 과제로 일자리 창출 및 고용 안정성 강화(31.1%)를 선택한 답변이 가장 많았고, 4차 산업을 비롯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등 경쟁력 제고(19.2%)가 뒤를 이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신뢰 구축(32.7%)이 최대 과제로 꼽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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