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3당은 14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불발에 대해 "정부여당은 국회의 인사청문 결과를 받아들이라"며 "홍 후보자의 임명을 밀어붙여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여당이 초대 내각의 마지막 퍼즐을 빨리 끼워 맞추겠다고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 후보자의 임명을 밀어 붙이고 싶은 유혹을 빨리 떨쳐버리길 바란다"며 "인사문제가 국정운영이나 국회 운영에 있어서 디딤돌이 되어야지 걸림돌 되어서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 역시 "문재인 대통령은 홍 후보자를 임명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며 "앞으로도 국회와 함께 넘을 산이 많다"고 경고했다. 청와대가 홍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야권은 정부여당과의 국정운영에 원만히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은 "만약 청와대가 이번에도 국회를 무시하고 홍 후보자 임명을 단행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과의 협치를 끊고 독단과 독선의 제왕적 대통령의 길을 가고자 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국회와 함께 넘어야 할 산이 많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불발과 관련해 야당에 유감을 표한 더불어민주당에는 "국민의 대표자임을 포기하고 홍 후보자의 수호천사가 되기로 작정한 것인가"라며 "청문보고서 불채택의 책임을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묻는 것은 더더욱 비열한 언행이다. 국민의당의 홍 후보자 부적격 결정은 해당 상임위 후보자 청문내용 숙의 후 내린 당의 엄중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게다가 호남민심 운운하며 국민의당을 협박하는 것은 오만과 무례의 극치"라고 질타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청와대와 여당이 홍 후보자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렇게 민심을 모르는가"라며 "대통령 스스로 빨리 (지명을) 철회하고 새로운 후보를 국회로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3일 정족수 미달로 홍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홍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요청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국민의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은 한국당을 포함한 상임위 소속 위원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며 불참했다.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면서 청와대가 홍 후보자 임명을 보고서 없이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국무위원에 임명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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