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장애 극복…'소울플레이어' 무대에 감동
금난새 감독 지휘 한경필하모닉 선율에 앵콜 쇄도

왼쪽부터 서준호 씨(베이스), 최문영 씨(테너·소울플레이어), 전지원 씨(테너·소울플레이어). 최혁 기자

명곡의 향연이 가을밤을 수놓았다. 장애를 극복한 청년테너와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감동의 하모니에 3500여명의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쏟아냈다.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이 주최한 ‘제13회 오케스트라의 신바람’이 13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영상] 신바람음악회, 소울플레이어 with 서준호

이날 공연은 금난새 감독이 이끄는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막을 올렸다. 격정적이고 웅장한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 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이날 공연의 주인공인 소울 플레이어(soul player)들이 등장했다.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최문영 씨는 도나우디의 ‘아름다운 그대 모습’을 불렀다. 지적장애 2급인 그는 씩씩했던 등장만큼 노래도 열정적이었다.

최 씨의 열창에 관객들은 “브라보!”를 연호했다. 퇴장했던 그가 다시 무대로 나와 인사를 해야 했을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최 씨에 이어 등장한 전지원 씨는 자신이 부를 토스티의 ‘기도’에 대해 관객들에게 간략하게 소개하는 매너를 보이기도 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성악가라고 쉽게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전 씨는 자폐아동을 위한 특수교육을 받다 절대음감을 알아챈 선생님의 권유로 성악가가 된 케이스다.

전 씨가 해석한 ‘기도’는 감미롭게 시작해 격정적으로 끝났다. 미성으로 시작한 노래는 절정으로 향할수록 강한 테너의 목소리로 바뀌어갔다. 성가답게 신앙 고백 같은 전율을 남겼다. 관객들의 갈채가 쏟아졌고 좀처럼 개인행동을 하지 않는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전 씨에게 박수를 보냈다.

영등포에서 자녀 두 명과 함께 음악회를 찾은 주부 신미영 씨(39)는 “프로다운 테너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자녀들에게 뜻깊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유일한 고등학생 연주자였던 안유빈 군은 새가 노래하는 듯한 클라리넷 연주를 선보였다. 특별한 공연인 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안 군의 연주가 끝나자 공연장 열기는 한층 고조됐다.

왼쪽부터 서준호 씨(베이스), 최문영 씨(테너·소울플레이어), 전지원 씨(테너·소울플레이어). 최혁 기자

이날 공연을 위해 소울 플레이어들의 멘토로 나섰던 베이스 서준호 씨도 무대에 올랐다.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를 겪었던 서 씨 역시 또 한 명의 소울 플레이어였다.

서 씨가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소문을 바람을 타고’를 마치자 무대 뒤편에서 그의 특별한 제자 두 명이 걸어나왔다. 환호와 함께 노래를 시작한 세 사람은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을 3인 3색으로 풀어냈다. 감독적인 앙상블에 관객들은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소울 플레이어들의 공연이 끝나나 뒤 펼쳐진 2부에선 차이코프스키의 위대한 악장들로 리듬의 축제가 펼쳐졌다. 교향곡 1번 ‘겨울날의 환상’ 1악장과 6번 ‘비창’ 등 생동감 있고 환희가 넘치는 선율이 쏟아졌다.

금난새 음악감독은 연주와 연주 사이마다 재치 있게 박수를 유도하는가 하면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객석에선 “역시 베테랑 지휘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강현욱 씨(44)는 “감동도 얻고 귀도 호강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특별한 음악회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당초 오후 9시 끝날 예정이었지만 앵콜 요청이 쏟아지며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끝이 났다.

글=전형진/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영상=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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