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센서가 온도 측정해
내부 충전식 배터리로 가열

등산객·유아 둔 부모 겨냥
일본·독일·동남아 수출 타진
김대성 아지랑이 대표는 주말마다 부인과 함께 등산을 하는 게 취미다. 겨울철엔 산 정상에 올라 따뜻한 커피를 마시거나 컵라면을 먹는 게 소소한 재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집에서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담아가도 시간이 지나면 미지근해지는 게 아쉬웠다. 김 대표는 보온병 뚜껑에 가열 기능을 넣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014년 창업한 뒤 이듬해부터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2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 6월 출시한 ‘리버스 보온병’은 세계 최초로 보온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 보온병이다.

김대성 아지랑이 대표가 사용자가 원하는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보온병을 보여주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센서 장착한 스마트 보온병

핵심 기술은 뚜껑에 있는 센서 모듈이다. 사용자가 설정한 온도 밑으로 떨어지면 스스로 가열하는 장치다. 내부 충전식 배터리를 통해 전원을 공급한다. 온도는 사용자 목적에 따라 40도에서 95도까지 5도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보온병을 뒤집어 놓으면 온도를 측정할 수 있다.

LED(발광다이오드)창이 있어 배터리 잔류량 등 메시지가 뜬다. 배터리 충전은 USB로 하면 된다. 일체형으로 디자인해 관련 기능을 보온병 뚜껑 안에 다 집어넣었다.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타깃 소비자는 두 부류로 나뉜다. 김 대표처럼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사람과 아기를 둔 엄마들이다. 김 대표는 “분유를 조제하는 적정 온도인 70도를 밀폐된 상태에서 10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다”며 “분유 조제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 아기를 데리고 어디든지 외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량은 400mL, 가격은 7만원대다.

◆가격 낮춘 후속 제품 개발
리버스 보온병은 주요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유아용품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 없던 아이디어 제품이라 사용법을 담은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소비자들은 ‘똑똑하고 편리한 보온병’이라는 반응이다. 출시 넉 달 동안 1000여 개가 팔렸다. 일본과 독일, 동남아시아 업체와 수출 협상도 추진 중이다.

후속작으로 용량을 다양화하고 가격을 내린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분유 전용으로 특화해 세척을 더 편리하게 하고 귀여운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한양대 전기제어공학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고등기술연구원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10여 년 동안 국방부 국책사업 중 레이저, 분광 등의 분야와 관련한 무기 장비를 연구개발했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어서 창업했다”고 말했다. 회사명 아지랑이는 열과 관련한 편리한 휴대용 전자제품을 꾸준히 내놓겠다는 뜻에서 김 대표가 지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jkim@hankyung.com)로 신청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11월의 으뜸중기 제품 △아지랑이-분유용 온도 유지 보온병 △다이나톤-디지털피아노 ‘DPR-3160K’ 렌털 △유진로봇-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오메가’ △티앤에스모터스-접이식 전기자전거 ‘모야2’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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